챔프전 진출 좌절…전자랜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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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8일 07시 00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모기업 경영난으로 농구단 해체 위기
“다음 시즌 잘 준비하라” 긍정 신호도

전자랜드가 시즌을 마쳤지만 또 다른 운명의 기로에 섰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모비스에 84-90으로 패했다. 전자랜드는 3연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우승으로 모기업의 마음을 돌리려했던 전자랜드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전자랜드란 이름으로 다음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사진)은 6강 PO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하면 구단주께서 농구단 운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우승을 못해도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면 내가 나서서 농구단 지속 운영을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6강 PO서 삼성에 3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4강 PO선 핵심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모비스와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고, PO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농구단 운영이 불투명했던 전자랜드는 한국농구연맹(KBL)로부터 선수단 임금(17억원)을 지원받아 이번 시즌을 소화했다. 모기업에선 구단 운영비를 지원받았다. 농구단을 인수할 새로운 기업이 나오면 좋지만, 경제상황 등 주변여건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긍정적 신호도 있다. 전자랜드 고위층에서 최근 구단 프런트에게 “내년 시즌 준비를 차질 없이 하라”고 지시했다. 정확한 의사표시는 아니지만, 2013∼2014시즌 전자랜드 농구단이 어떤 형태로든 리그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준비를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유 감독도 조만간 구단 고위층과 만난다. 이 자리를 통해 구단 운영에 대한 대략적 얘기가 나올 전망이다. 전자랜드 사정에 밝은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7일 “지난해 전자랜드 모기업 사정이 조금은 나아졌다고 들었다. 긍정적 신호가 있어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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