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더 좁은 문’ 대입 학과제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적성+미래진로 더 철저히 따져라

서울대가 이르면 2011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방식을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3월 학부제 모집방식을 폐지하고 문과대와 이과대, 공과대, 사회과학대, 생활과학대 등 5개 주요 단과대의 전형 방식을 학과제 모집으로 바꾸기로 했다. 건국대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문과대와 이과대 신입생을 학과별로 선발한다. 한국외국어대도 올해 입시에서 학과별로 뽑기로 했으며, 세종대 역시 인문대와 사회대 전체, 자연대 일부에서 신입생을 학과별로 모집한다. 고려대 이화여대 부산대 전남대 등 주요 대학들도 학부제 폐지 및 학과별 모집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과별 경쟁률 변화 등 대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 인기학과 ‘좁은 문’ 예상

학부제에서 뭉뚱그려졌던 합격선이 과별로 나뉘면서 인기학과의 입학문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기학과는 물론 비인기학과의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모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학생들의 선택 기준이 학과보다는 대학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중위권 대학들에선 인기학과의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반면, 비인기학과의 경쟁률과 커트라인은 모두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공학부를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기계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컴퓨터정보공학부, 화공생명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건축도시공학부로 나누어 모집한 결과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한양대도 2008학년도 입시에서 일부 학부를 학과로 전환하여 모집한 결과 2007학년도 역사철학부의 경쟁률은 5.23 대 1이었지만 2008학년도에 사학과와 철학과로 학과를 분리한 후 경쟁률은 8.8대 1, 9.47 대 1로 각각 상승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학과별 모집에 따라 대학별고사도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복잡해진 입시에 대비해 새로운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학과 선택은 직업 선택의 첫 단추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학과가 졸업 후 진로나 직업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과 선택은 곧 직업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혼자 힘으로 선택하기 힘들다면 부모는 물론 학교 교사, 진로 전문가 등과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공하고 싶은 학과에 대해 정밀하게 탐색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흔히 학과 이름만 보고 지원하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전공수업에 흥미를 잃어 학과 공부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과를 선택하기 전 각 대학의 홈페이지나 학과 선배를 찾아 어떤 학문을 배우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인기 있는 학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사회에 진출할 시점에 어떤 전공이 유망한지도 고려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새로운 학과와 직업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현재는 유망한 학과라도 몇 년 후에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허진오 와이즈멘토 평가기획팀장은 “전공 지식과 공부환경이 자신의 성격, 흥미, 능력에 적합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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