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 입력 2009년 7월 2일 02시 59분


‘우편IT+문화’ 한국 모델로 세계 누벼요

“우편사업과 정보기술(IT), 한국 문화가 결합된 게 한국형 우정사업 모델입니다.” 올해 4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남궁민 본부장(54·사진)은 지난달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00년대 초반 우편 사업의 정보기술(IT)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모델을 검토했다. 하지만 영국식은 우편물 등기번호를 쓰지 않으면 조회가 불가능하고, 독일식은 기입해야 하는 내용이 너무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결국 독자 개발에 들어갔고, 2004년 우편물류시스템(PostNet)을 개발했다.

PostNet은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말까지 일본 등 14개 국가에서 72명의 연수자가 견학을 왔다. 2006년부터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도 시작했다. 지난해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은 2513억 원.

남궁 본부장은 “우체국이라고 하면 편지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는 집배원을 떠올리지만 실상은 첨단 IT의 집합체”라며 “현재 1만7000여 명의 집배원이 개인휴대정보기(PDA)를 들고 다니면서 온라인 배달증을 주고,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도 발송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과 택배서비스 외에도 은행과 보험업무 등을 하고 있어 연간 총매출액이 11조9000억 원에 이른다. 어지간한 대기업그룹을 능가하는 사업영역과 매출 규모다.

“우정사업본부의 주요 경쟁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남궁 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통신, 은행, 보험, 택배회사일 수 있지만 이들과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라며 “예를 들어 민간 택배회사가 도서나 산간지역까지 배달해 줄 수 없기 때문에 그 틈을 우체국 택배가 메워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 본부장은 강원 홍천 출신으로 춘천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82년 춘천우체국 통신과장을 시작으로 제천우체국장, 우정사업본부 금융지원단장,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을 거쳤다. 마라톤 풀코스를 10차례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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