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최고봉 ‘헤일로’ 3편 개발한 카니-텅 씨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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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의 세계적 흥행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 3편이 다음 달 28일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념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헤일로3’의 개발자 크리스 카니 씨(왼쪽)와 조지프 텅 씨가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MS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헤일로3의 개발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재명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의 세계적 흥행 게임인 ‘헤일로’ 시리즈 3편이 다음 달 28일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념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헤일로3’의 개발자 크리스 카니 씨(왼쪽)와 조지프 텅 씨가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MS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헤일로3의 개발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재명 기자
“대박 비결? 뻔하죠, Fun(재미)이에요”

23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게임 콘퍼런스(GC) 2007’ 행사장은 다음 달 25일 세계 동시 발매(국내에서는 추석연휴 뒤인 28일 발매)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의 1인칭 슈팅(FPS) 게임 ‘헤일로3’를 시연해 보려는 게이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 판매량 1430만 장, 2편 발매 24시간 만에 1억2500만 달러 매출 기록, 멀티플레이 게임 시간 10억 시간 등. 이렇듯 헤일로 시리즈는 게임 업계에서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콘솔 게임 중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음 달 28일 헤일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헤일로3’의 한국 시판을 앞두고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MS 본사에서 헤일로3를 개발한 미국 번지스튜디오의 크리스 카니 씨와 조지프 텅 씨를 만났다. 이들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지스튜디오에서 6년째 일하며 헤일로1, 2, 3편의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해 온 카니 씨는 “시리즈의 연작 느낌을 살리면서도 헤일로2에 없던 다양한 첨단 기능을 추가했다”며 “헤일로3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올 5월 미국에서 진행된 ‘헤일로3 멀티플레이어 베타 테스트’에서 이미 확인됐다. 당시 테스트에는 세계 25개국 82만 명 이상이 참가해 1200만 시간 동안 게임을 즐겼다. 미국의 선(先)주문량도 지난달 이미 100만 장을 넘어섰다.

헤일로3의 ‘대박’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은 간단했다.

“재미, 재미 그리고 또 재미입니다. 국적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합니다. 우리 엄마도 재미있다고 말할 정도로….”(카니 씨)

재미를 찾기 위한 노력은 치열하다. 번지스튜디오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 직원 130명은 직군을 가리지 않고 게임 제작에 참여해 계속 아이디어를 낸다. 전원이 매일 오후에 1∼2시간씩 개발 중인 게임을 직접 해 보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담당자에게 e메일 등으로 바로 전달한다고 했다.

“번지스튜디오의 사무실은 탁 트인 하나의 큰 공간으로 돼 있어요. 협업이 잘될 수 있는 환경이죠. 수시로 진행되는 팀 간 회의와 대화가 경쟁사들을 놀라게 하는 부분이에요.”(텅 씨)

헤일로3를 제작할 때는 담당자들이 수주일 동안 매일 16시간 이상씩 일하며 철저한 마무리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한다. 카니 씨는 “헤일로와 관련된 모든 아이디어는 내부적으로 ‘헤일로 스토리 바이블’이라 불리는 이야기 꾸러미를 기본으로 구성된다”며 “이를 계속 새롭게 개작(改作)하는 작가들이 따로 있다”고 소개했다.

두 명의 개발자가 직접 시연을 통해 기자에게 보여 준 헤일로3는 그래픽 조명기술이 한층 강화돼 어둠과 빛의 대비가 뚜렷했다. 예를 들어 나무 사이로 태양이 비치는 장면은 거의 실제와 똑같이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헤일로3는 본격적인 시판과 함께 영화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메가폰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잡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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