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자치구들 “자전거족 키우자”

  • 입력 2007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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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조금은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가 이달 초 시의회에서 제정된 데 이어 각 자치구가 ‘자전거 도시’를 표방하며 경쟁적으로 자전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한 건물에 대해 교통유발부담금을 깎아 주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이달부터 도입해 시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교통유발부담금은 대규모 교통 수요를 유발하는 빌딩에 부과하는 것으로 종로구는 자전거보관대 규모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의 2∼5%를 경감해 줄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물론 도심으로 진입하는 교통량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고궁길 등 역사탐방로에도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환경친화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로 알려진 송파구는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천동 어린이공원 안에 자전거 안전운전 체험학습장을 마련해 이달 초부터 자전거 면허시험을 실시 중이다. 관악구도 지난달 말부터 자전거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성동구는 이달 초 옥수동 한강둔치에 자전거 100대를 갖춘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추가로 개장했다. 지난해 설치된 응봉 대여소와 신설된 옥수 대여소 중 편한 곳에서 반납하도록 해 근거리를 오가는 주민들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천구도 지난달 목동 청소년수련관 부근에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설치해 자전거 110대를 빌려 주고 있다.

서울시는 조례 제정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됨에 따라 자전거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공원 지하철역 버스정류소 등에 유·무료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하고 자전거 보관소 192곳과 대여소 4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자전거 보관 대여 수리가 가능한 종합정비센터도 7곳에 만들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건설 등에 치중했던 자전거 정책의 방향이 생활권 중심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자치구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움직임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및 자치구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례
기관내용
종로구자전거보관소 설치 시 교통유발부담금 2∼5% 경감 제도 전국 최초 도입(5월)
역사탐방로에 자전거도로 설치 예정
송파구자전거면허시험 도입(5월)
관악구자전거면허시험 도입(4월)
성동구옥수동 한강둔치에 자전거 무료대여소 개장(5월)
양천구목동 청소년수련관 부근에 자전거 무료대여소 설치(4월)
서울시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제정(5월)
공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에 자전거주차장 건립(연내)
자전거보관소 192곳, 자전거대여소 4곳, 자전거 종합정비센터 7곳 설치(연내)
자전거시범학교 25개교 지정(연내)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 자전거 무료대여소 관리 위탁(연내)
자료 서울시, 자치구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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