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대역’ 4명 있었다…경찰이 밝힌 추가 피해자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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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측으로부터 폭행당한 피해자가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 사장과 종업원 등 6명 외에 추가로 4명이 더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S클럽 사장과 종업원 외에 이번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김 회장 일행에게 끌려 다니며 폭행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 4명 중 3명을 10일 밤부터 소환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김 회장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뒤 경기 성남시 청계산에서도 김 회장에게 맞았다”는 내용의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G가라오케에서 S클럽 종업원에게 폭행당한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은 김 회장에게 “8명에게 맞았다”고 말했으나, 사건 당일인 3월 8일 G가라오케에 도착한 김 회장 앞에 나타난 S클럽 종업원은 4명이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화를 내자 폭력조직 범서방파 출신 오모(54) 씨 측에서 김 회장의 분노를 풀기 위해 인근 술집을 수소문해 4명을 ‘아르바이트’로 동원했다는 것.

이들 중 3명은 김 회장 일행에게 S클럽 종업원들과 함께 G가라오케∼청계산∼북창동으로 끌려 다니면서 폭행당했으며 마지막 폭행 장소인 북창동 S클럽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북창동 입구에서 풀려났다.

나머지 한 명은 청계산 기슭으로 향하는 승합차를 타기 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 채고 도망쳤다.

경찰은 최근 폭행에 동원된 조직폭력배를 찾기 위해 탐문 수사를 벌이다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아는 형에게서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아 한 사람에 70만∼80만 원 정도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김 회장이 S클럽 사장을 폭행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S클럽 종업원 3명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중 한 명은 사건 당일 화장실에서 “전날 강남에 놀러가 한화 회장 아들과 싸웠는데 회장이 화가 나 경호원과 폭력배들을 데리고 와 사장을 폭행하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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