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 과거 1525억원 분식회계 ‘자진고백’

  • 입력 2006년 2월 23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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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성은 1998년 1525억 원을 분식회계했다고 23일 '자진고백'했다.

효성은 이날 조회공시(公示) 답변을 통해 "1998년 ㈜효성 효성물산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5개 계열사를 ㈜효성으로 통합하면서 효성물산 해외 법인의 적자를 흑자로 바꿔 1525억 원의 순손실을 재무제표에서 누락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2005년 재무제표에 이를 반영하면서 과거 5년 동안의 비교 표시를 위해 2001년 재무제표부터 바로잡기로 했다.

이로써 효성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자산총계는 1008억 원을 부풀리고 부채총계 2504억 원은 누락한 결과가 됐다.

효성이 이번에 스스로 회계 처리 위반을 공시한 이유는 과거 분식회계를 자진 고백할 경우 제재를 낮추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07년부터 전면 도입될 분식회계 집단소송제를 앞두고 과거 분식회계를 한 기업들의 자진고백을 지난해부터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한항공과 기아차가 분식회계를 시인했다.

효성 관계자는 "1998년 당시 회수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효성물산의 매출 채권 회수가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털어놓게 됐다"며 "이번 자진고백을 통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2004년 경상이익은 883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줄었고, 순이익도 636억 원 흑자에서 138억 원 적자로 바뀌었다. 부채비율도 138%에서 193%로 늘어났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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