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건강을 마신다…올 녹차음료 시장 2배로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녹차셰이크 같은 변형된 녹차음료나 녹차케이크를 파는 곳도 많아졌다. 녹차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태평양의 오설록티하우스 명동점. 사진 제공 태평양

《‘녹차는 체지방은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5월 9일, 대구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이순재 교수팀)

‘녹차는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5월 13일, 서울대 치대 백대일 교수팀)

녹차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근 잇달아 발표되면서 새삼 녹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녹차가 함유된 다양한 제품과 여름철 식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녹차 활용법을 알아 봤다.》

○ 녹차의 다양한 효능

서울대 백 교수팀은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8회 국제녹차심포지엄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 300명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임상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녹차가 충치균에 의한 치아 부식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연구결과의 뼈대였다. 이 실험에서 어린이들은 연하게 우린 100mL의 녹차를 식사 후 하루 3번 마셨다.

이에 앞서 대구 가톨릭대 이 교수팀은 9일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녹차에는 항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또 녹차는 피부 미용에 좋고 항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간편하게 마시는 녹차

참살이(웰빙) 영향으로 음료 한 잔을 마셔도 건강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녹차를 활용한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녹차 음료.

‘보성녹차’로 재미를 본 동원F&B는 ‘사월애(愛) 보성녹차’와 ‘사랑애(愛) 자스민녹차’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현대약품은 카테킨 함량을 높인 ‘다슬림9’라는 음료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320억 원인 녹차 음료 시장이 올해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평양은 ‘가루설록차 녹차라떼’를 선보였다. 가루설록차와 우유를 섞어 만든 제품으로 카페에서 인기 높은 ‘녹차 라떼’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녹차를 곱게 갈아 만든 ‘가루설록차’는 물에 타 먹어도 되고 스테이크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뿌려 먹을 수도 있다. ‘찬물에 흔들어 마시는 설록차’는 스틱형 포장이라 생수 병에 넣어 우리기에 좋다.

찬 음료로는 ‘녹차 셰이크’ 류가 인기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도 여름철이면 녹차 가루가 들어간 ‘그린티 프라푸치노’가 웬만한 커피 음료보다 더 많이 팔린다.

○ 집에서 녹차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

녹차의 효능은 대부분 카테킨이라는 성분과 관련이 깊다. 카테킨은 떫은 맛이 많이 나는 ‘저급’ 녹차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또 찻잎보다 줄기에 더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줄기까지 함께 가공된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는 초밥집이나 도시락 판매점에서 진하게 우린 녹차를 함께 내놓는다. 녹차의 식중독 예방 기능 때문. 집에서도 식사 전후에 녹차를 마시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배탈을 예방할 수 있다.

생선이나 어패류를 녹차에 한번 헹군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 신선도를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녹차 잎 자체도 훌륭한 요리재료가 된다. 수육을 만들 때 녹차를 우린 물에다 넣고 삶으면 훨씬 깔끔한 맛이 난다. 녹차 잎은 수육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녹차를 우려 낸 물로 밥을 짓고 녹차 잎을 밤이나 은행 등과 함께 쌀 위에 뿌려 주면 ‘녹차 영양밥’이 된다.

튀김이나 삼겹살, 돼지갈비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녹차가루를 소금이나 간장에 뿌리면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다. 또 라면을 끓인 뒤 녹차 티백을 넣어 우려 내면 국물 맛이 깔끔해진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