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리당, 자민련 누구와 손잡을까"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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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재통합해야 한다."(설훈·薛勳 의원)

"총선 전략의 하나로 자민련과의 연합공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

민주당 일각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대(對) 한나라당' 전략을 놓고 이처럼 전혀 다른 두개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당과의 재통합 논리다. 설훈(薛勳) 조성준(趙誠俊) 의원 등이 대표적인 통합파로 분류된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설 의원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현재로선 개인 생각이나, 통합 필요성에 대한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당과의 통합론을 폈다.

일각에선 통합에 찬성하는 민주당 우리당 의원들이 당 밖에 신당을 만들고 대선자금 문제로 한나라당이 와해될 경우 한나라당 출신 일부 개혁 성향 의원들을 흡수하자는 다단계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이 가운데 자민련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경재 위원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과 호남의 지지를 동시에 얻으면 수도권 및 전국 총선 승리도 가능하다"며 애드벌룬을 띄운 것.

그는 최근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행은 "연합공천은 내부 반발이 있을 수 있으니 합당이 적절하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평소 장재식(張在植) 상임중앙위원 등이 충청권과의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 왔다.

물론 정국이 극히 유동적이고 각 당 내부의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2개의 방안 모두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당내에 "조순형(趙舜衡) 대표 체제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당과의 재통합이나 자민련과의 연대를 언급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된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총선에 임박할수록 타 정파와의 연대 혹은 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노선 투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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