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욱 썬앤문회장 구속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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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4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51)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대선 당시 문 회장에게서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받은 여야 정치인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문 회장은 1999년부터 최근까지 계열사인 서울의 빅토리아호텔 등 업소 운영과 관련해 법인세 11억4000만원을 포탈하고 회사 돈 13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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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은 또 매출 조작 등의 방법으로 세무당국으로부터 부가가치세 15억1500만원을 부정 환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53·여·구속)도 이틀째 소환해 이광재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의 금품수수 의혹과 썬앤문그룹의 대출 과정에 이 전 실장이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실장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단서가 나오면 이 전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강금원(姜錦遠·구속) 부산 창신섬유 회장이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李基明)씨의 경기 용인 땅 매입과 관련해 이씨에게 건넨 19억원이 노 대통령에게 제공된 불법 정치자금인지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이씨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5일부터 ‘현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임진출(林鎭出)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이훈평(李訓平) 의원,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 등에 대해 차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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