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마무리가 딱이야”

  • 입력 2003년 7월 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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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그래디 리틀 감독은 3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이 끝난 뒤 흡족해했다. 하긴 마무리 투수가 1점차 리드에서 나가 삼자범퇴로 게임을 끝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으랴.

선발에서 구원투수로 보직이 바뀐 뒤 이틀 연속 출격한 김병현(24)이 보스턴 이적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3일 미국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 5-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공 7개(스트라이크 6개)만 던지고 세 명의 타자를 차례로 내야땅볼로 처리, 간단히 세이브를 낚았다. 지난해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세이브이며 개인통산으론 71번째.

이날 거둔 세이브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팀타율 0.299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타격 1위일 정도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고 있는 보스턴은 그동안 불안한 구원투수진이 최대 약점이었다. 하지만 김병현이 보직변경 후 첫 구원등판인 2일 2이닝 무실점한 데 이어 이날도 완벽한 피칭을 보임으로써 팀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게 됐다.

김병현 개인적으론 ‘짧게 던지는’ 능력에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음을 증명했다. 본인은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지만 사실 그의 피칭스타일을 봐선 마무리가 적합하다. 구질이 까다로워 1∼2이닝 사이에 공략하기 힘든 투수이기 때문.

첫 세이브를 거둔 김병현은 시즌성적 3승6패1세이브에 평균자책 3.81이 됐으며 보스턴 이적 후엔 2승1패1세이브에 평균자책 4.11.

그러나 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과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성적 5승4패에 평균자책은 3.09에서 3.35로 껑충 뛰었다.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서재응은 4-0으로 앞선 4회 심판의 인색한 판정과 수비실책으로 집중력을 잃으며 무너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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