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신미영/지폐는 「나라얼굴」 깨끗이 쓰자

  • 입력 1998년 4월 24일 07시 25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의 자태가 작금의 나라사정을 알리듯 초라하게 느껴진다. 며칠전 학원의 외국인 강사들과 경주를 방문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한 한 외국인 강사는 인출한 만원권 10장을 잔뜩 찌푸린 얼굴로 우리들에게 내밀었다. 초상이 숨어있는 여백부분이 회색빛을 띠며 더럽혀져 있음은 물론이고 3장은 심하게 훼손까지 되었다.

그는 불만을 토로하다 말고 IMF시대라 돈도 너덜너덜할 때까지 써야 되는가 보다며 한국말로 우스갯소리를 했다. 흔히 돈을 일컬어 나라의 얼굴이라고 한다. IMF한파로 인해 일그러진 나라의 얼굴이 더럽혀진 돈으로 인해 더욱 일그러진다면 과연 바람직한 걸까.

신미영(대구 북구 산격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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