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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전한 러브스토리[내가 만난 名문장]

    온전한 러브스토리[내가 만난 名문장]

    “35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스토리다.”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중 14년째 나는 문학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작가의 원고를 받아 문장을 다듬고 제목과 표지를 입혀 물성을 가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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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또 함께[내가 만난 名문장]

    따로, 또 함께[내가 만난 名문장]

    “사람은 더불어 혼자 산다.”―신경림, ‘나의 문학 이야기’ 중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혜택이 하나 생겼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맡게 된 다양한 역할과 활동 때문에 넘치는 만남과 행사로 점점 지쳐갔고, 이러다 언제 한번 쓰러지지, 하며 불안불안했는데 ‘이놈’ 덕분에 …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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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주인이 되는 법[내가 만난 名문장]

    삶의 주인이 되는 법[내가 만난 名문장]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는 뜻이지.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미움 받을 용기’ 중 야구는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팀이 되어 만드는 단체 스포츠이면서 개인 스포츠이다. 예전에는…

    •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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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의 맛[내가 만난 名문장]

    소설의 맛[내가 만난 名문장]

    그는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하늘나라는 다 같이 만나는 곳. 생전에 우리가 알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르던 사람까지.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만 그곳에 없다더라,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제임스 설터, ‘올 댓 이즈’ 중 한여름을 소설의 성수기로 보는 게 출판계의 관행이지만 …

    •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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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능하다는 안도감[내가 만난 名문장]

    불가능하다는 안도감[내가 만난 名문장]

    상실이 주는 안도감이 기요아키를 위로했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움직였다. 잃어버리리라는 공포보다도 실제로 잃어버렸음을 아는 편이 훨씬 견디기 쉬웠기 때문이다. ―미시마 유키오, ‘봄눈’ 중 얼마 전 초역된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소설 ‘풍요의 바다’ 1권 ‘봄눈’에 …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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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 에포크[내가 만난 名문장]

    벨 에포크[내가 만난 名문장]

    “아름답지 않아요? 전 그때가 가장 좋아요. 모든 게 완벽했던 때.”―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에서 아드리아나는 벨 에포크 시절 만들어진 회전목마를 바라보며 과거를 꿈꾼다. 어쩌면 2019년이 그녀가 말하는 세기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황금시대…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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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슴과 말[내가 만난 名문장]

    사슴과 말[내가 만난 名문장]

    “정의는 특수촬영 히어로물이나 소년지에만 있는 거라고 생각해.” ―일본 드라마 ‘리갈 하이’ 중 변호사 고미카도 겐스케는 석가여래도 격분할 독설을 숨 쉬듯 내뱉는 냉혈한이자 매사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오가는 아웃사이더이다. 후배가 ‘선량한 다수의 보편적 정의’를 묻자 그런 건 소…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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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것도 아닌 것[내가 만난 名문장]

    아무것도 아닌 것[내가 만난 名문장]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 더 하기 힘든 것은 없다” ―제니 오델 ‘아무것도 안 하는 방법’ 중 작가이자 아티스트, 교수로 바쁘게 살아온 저자가 갑자기 ‘아무것도 안 하기’, 즉 ‘유의미 해 보이는 무언가를 안 하기’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2016년 미국 대선 직후부터였다.…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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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 시작[내가 만난 名문장]

    행복한 시작[내가 만난 名문장]

    ‘난 매번 지금이 제일 행복해, 그렇게 노력하는 거지.’ ―김지수 ‘자존가들’ 중 책 ‘자존가들’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작업 구상보다 원고 읽기에 더 몰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원고 속에 꿀단지 같은 명언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경험과 과정에서 비롯되었고 그들의 …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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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하세요, 꼭[내가 만난 名문장]

    조심하세요, 꼭[내가 만난 名문장]

    “슬프면서 좋은 거, 그런 게 왜 있는지 소희는 모른다. 밖은 어두워지고 휴일이 지나가는데 소희는 조금만, 조금만, 하며 울듯이 앉아 있다.” ―권여선 ‘손톱’ 중 달력을 보니 어느덧 9월. 여름이 다 지나간 듯하다. 당신의 여름은 어땠나요, 묻고 싶다. 봄은요, 또 이전의 …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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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교훈[내가 만난 名문장]

    죽음의 교훈[내가 만난 名문장]

    “하지만 이제 죽음은 무엇인가 추상적인 것이 돼 버렸습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사람들은 죽음을 마치 미지의 우주처럼 대합니다.” ―롤란트 슐츠 ‘죽음의 에티켓’ 중 독일 저널리스트 롤란트 슐츠가 쓴 책 ‘죽음의 에티켓’은 중간중간 읽기 불편한 책입니다. 독일인 특유의 건조한 문…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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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삭임이 좋은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

    속삭임이 좋은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

    “바그너는 자신의 감정에 음을 실었지만, 쇼팽은 음 하나하나에 감정을 실었다.” ―앙드레 지드 ‘쇼팽 노트’ 중 처음에는 그저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곱씹어볼수록 의미가 새롭다. 음악세계에서 완벽한 대척점이었던 두 사람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앙…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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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침반 바늘처럼[내가 만난 名문장]

    나침반 바늘처럼[내가 만난 名문장]

    “나침반은 당신이 선 곳에서 북쪽을 가리킬 것이오. 하지만 그 길에서 만날 늪과 사막과 협곡은 알려주지 않소. 장애물에 주의하지 않고 목적지로 내달리다 늪에 빠져버리면 정확한 방향을 안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영화 ‘링컨’ 중 흔히들 삶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 어느 유행가의…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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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내가 만난 名문장]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내가 만난 名문장]

    “저한테 한정 없이 잡고 있으라면 한 책을 갖고 끝도 없이 고칠걸요?”―정영목,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중 사소한 한마디에 꽂혔다. 그냥 지나쳐도 좋을, 모르긴 몰라도 저자 스스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말했을 그 말 앞에 멈춰 섰다. 자신이 번역한 책들 중 개정해 …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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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유의 과정[내가 만난 名문장]

    치유의 과정[내가 만난 名문장]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치유의 과정과 유사하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서두를 수 없다는 말이다.’ ―앨런 러스브리저 ‘다시, 피아노’ 잠깐의 노력과 반짝 운으로 큰 성과가 나오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을 들여야 윤이 나고 의미가 쌓여 가는 것들에 마음이 간다. …

    •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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