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어느 정도의 광기가 필요해요.”―영화 ‘그리스인 조르바’ 중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1964년)에서 모범생처럼 반듯한 작가 바질(앨런 베이츠)에게 넉살 좋고 즉흥적이지만 삶의 지혜를 갖춘 중년 남자 조르바(앤서니 퀸)가 하는 말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질에게 …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것이 아니듯, 석유 시대도 석유가 고갈돼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아흐마드 자키 야마니 2000년 6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이던 아흐마드 자키 야마니가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물론 이 문장은 영국의 ‘이코노미…
“나는 길 끝까지 왔어요. 해도 졌지요.그래도 우울한 방에서 장례 지내지 마세요.울지 마세요. 내 영혼은 자유를 얻었어요.조금은 날 그리워해줘요. 너무 오래는 말고요.” ―‘날 그리워해줘요, 하지만 보내줘요’ 중에서 2년 전 캐나다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빌 블랙 할…
당신의 슬픔과 소망, 스쳐 지나가는 생각의 편린들과 아름다움에 대한 당신 나름의 믿음 따위를 묘사하도록 해보십시오. 이 모든 것들을 다정하고 차분하고 겸손한 솔직함으로 묘사하십시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고드름이 무섭게 달리는 겨울 아침, 휘갈겨 쓴 눅눅…
“내가 이 병원에 온 이상, 이런 멍청한 짓은 용납할 수 없어.”―한산이가,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중 오랜 시간을 웹소설 편집자로 보내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회사원 중 한 명으로 살고 있다. 당연히 이직도 몇 번 감행했다.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지겨웠을 수도 있고, 스스로 쇄…
“세상에 있는 책의 수는 무한하다…. 마치 우리가 바깥 거리에서, 스치는 단어 하나를 포착하며 그 문장으로 인생을 직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듯이.” ―버지니아 울프 ‘거리의 기억: 런던 탐험’ 중 기억하지 못하는 이전 생에 나는 유서 깊은 도서관을 불태웠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계속 책…
나는 이제 어린이에게 하는 말을 나에게도 해 준다. 반대로 어린이에게 하지 않을 말은 스스로에게도 하지 않는다. … 어린이 덕분에 나는 나를 조금 더 잘 돌보게 되었다.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중 아이가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코로나로 몇 번 등교하지 못한 …
“어릴 때 아버지가 설명하셨는데, 설탕 봉지가 떨어지면 땅과 봉지가 조금 움직이더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하셨어요.” ―맷 렌들 ‘산악의 왕들’ 중 이 책은 콜롬비아의 인기 스포츠인 사이클링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요약한 책이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나라 중 하나였던 콜롬비아는…
“타인을 돌보는 마음, 그 사랑이 있기에 사람은 오늘도 살아있다.”―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 누군가가 내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그나마 가장 큰 낙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단연 넷플릭스를 통해 각국의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감상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기생충은 숙주를 절대 죽이지 않는다. 숙주가 생명이 끊기는 순간 기생충 또한 생명이 끊긴다. 그런데 고종은 기생충의 기본 생존 원칙을 무시했다.”―박종인 ‘매국노 고종’ 중 ‘매국노 고종’은 그 제목처럼 고종이 무능한 왕이라고 역설한다. 대원군은 재정 확충, 군대 정비 등 개혁을 …
“인생이 아주 큰 것을 선물하리라는 기대가 착각이었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나이를 먹었다.” ―오정희 ‘돼지꿈’ 중 자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고달픔을 각오해야 하는 일인 건 맞는 것 같다. 기대치가 높아지면 도달하기도 어렵단 얘기니까…
“사람은 누구도 자신이 속한 계급의 이익을 초월할 수 없다.” ―카를 마르크스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는 정치 수사였다. 허위 표창장은 강남에서 돈 몇십만 원 주고 다들 사는 건데 그걸 왜 수사했느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4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내가 보는 것과 내가 말하는 것내가 말하는 것과 내가 침묵하는 것내가 침묵하는 것과 내가 꿈꾸는 것내가 꿈꾸는 것과 내가 잊는 것, 그 사이 - 옥타비오 파스, ‘시’ 전문세상은 병중이다. 찬란한 계절들을 차례대로 내어주며 기다렸지만, 병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으려 한다. 사람들은 두려…
“위험하게 살고 있다면 너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거야.” ―작자 미상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예전부터 우리도 ‘뉴욕 리뷰 오브 북스’나 ‘런던 리뷰 오브 북스’ 같은 서평지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여러 교수들과 함께 ‘서울 리뷰 오브 북스’를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 막상 일을 하…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엄마는 해녀입니다’ 중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다. 숨 멈추기. 삶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 나는 숨을 멈춰본다. 1분. 겨우 1분을 채 견디기가 힘들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식은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