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할지 모르는 정부” “고통 주는 쓰레기 정당”…거칠어지는 각 당의 ‘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2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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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입’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막말 논란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며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캠페인’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유세에서 “이 정부, 자기들의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릅니다. 테러를 할지 모릅니다. 이미 한 거 보시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광진을에 출마한 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한 시민이 흉기를 들고 돌진한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불어시민당 김홍일 부대변인은 “오 후보 유세장에서 흉기난동을 부린 사건 어디에도 정부의 그림자는 없다. 이 망언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악의적인 시도이며 정부를 테러단체로 비하한 황 대표의 망언이야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통합당을 겨냥해 “토착왜구”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이라고 언급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막말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은 12일 경기 시흥시 민주당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은)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통합당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함부로 벌린 입은 결국 재앙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성적(性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차 후보는 11일 경기 부천시 유세에서 일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성적 표현을 다시 언급하며 “통합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세월호 텐트에 있었던 그날의 진상조사를 당장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함께 유세차에 오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차명진을 찍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거들었다. 차 후보는 김 전 지사의 보좌관 출신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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