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3살 형제 다시 양성…코로나19 잇단 재확진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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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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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 판정을 받은 5살, 3살 형제가 진단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왔다. 16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A 군(5)은 퇴원 30일 만에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동생 B 군(3)은 13일 만이다. 현재 형제 모두 증상은 없다.

이로서 완치 이후 재확진 사례는 16일 0시 기준 141건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1.3%에 해당한다. 하루 사이에만 8명이 추가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양성자는 대체로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반반 정도의 비율”이라며 “재양성 사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으로 (코로나19는)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양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0월 메르스 80번 환자(당시 35세)는 퇴원 9일 만에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그해 6월 확진 판정을 받고 10월 3일 퇴원했지만 12일 발열 증상으로 다시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메르스 확진자 총 186명 중 80번 환자만이 완치 후 재양성 판정을 받았다. 재양성률은 0.5%로 코로나19에 비하면 낮다.

전문가들은 재양성 판정의 원인에 대해 4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죽은 바이러스 재검출 △면역력 저하 등으로 “ 안에 남아있던 바이러스 재활성화 △검사 오류 △타인으로부터 재감염 등이다.

메르스 80번 환자도 죽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였다. 환자 ”속에 남아있던 죽은 메르스 유전자 조각이 세포 재생 과정에서 떨어져 나와 검출됐던 것이다. 이 환자 접촉자 129명 중 확진자가 감염력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머리카락, 손톱이 새로 자라는 것처럼 호흡기 세포가 자라며 상피세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남아있던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시 검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까지 재양성 판정을 받은 검체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죽은 바이러스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퇴원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의 30대 부부와 17개월 자녀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배양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타인으로부터 재감염을 제외한 3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양성자의 검체를 조사, 분석할 방침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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