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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77246’ 위조지폐범, 슈퍼 여주인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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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77246’ 위조지폐범, 슈퍼 여주인이 잡았다

동아일보입력 2013-06-08 03:00수정 2013-06-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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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5000원권 5만장 위조 40대… 전국 각지 돌며 신출귀몰 위폐 사용
일련번호 적어놓은 가게 60대에 덜미
8년 만에 붙잡힌 김모 씨가 만들어 사용한 위폐와 관련한 본보 2012년 11월 1일자 기사.
8년 동안 신출귀몰했던 ‘위조지폐범’이 결국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05년 3월부터 올해 6월 4일까지 5000원권 구권 5만여 장을 위조해 상점 등에서 4만4000여 장을 사용한 혐의(통화위조 및 사기 등)로 김모 씨(48)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경기 성남시의 자택 인근에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짜리 방을 얻어 노트북, 복합기 등을 갖춰놓고 옛 5000원권을 위조했다. 복합기로 5000원권의 앞뒷면을 스캔한 뒤 출력해 두 장을 풀로 붙이는 방법으로 위폐를 제작했다. 컴퓨터 그래픽을 가르치는 2년제 전문학교를 다녔던 김 씨는 위조 방지를 위해 옛 5000원권에 적용했던 율곡 이이의 초상을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따로 인쇄하거나 일련번호의 앞 세 자리와 뒤 두 자리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일일이 고치기도 했다.

김 씨는 위폐 대부분을 전국 각지를 돌며 한 번에 200여 장씩 특정지역에서 3일간만 사용했다. 폐쇄회로(CC)TV가 없고 노인이 혼자 운영하는 슈퍼마켓 등에서 껌, 테이프 등을 산 뒤 위폐로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돌려받았다. 새것처럼 보이면 의심을 살까봐 일부러 위폐를 구겨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껌과 라이터를 사고 위폐를 사용하려다 가게 주인 황모 씨(62·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황 씨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1월 이 가게를 다녀갔던 김 씨가 사용한 돈이 위폐임을 확인한 뒤 포스트잇에 위폐의 일련번호 ‘***77246**’을 적어 계산대 옆에 붙여놓고 5000원권 구권 사용자를 주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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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77246’이 찍혀 있는 위폐는 2005년 4775장, 2006년 6455장, 2007년 6461장 등 매년 발견됐지만 경찰과 국가정보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은행 등은 단서조차 잡지 못했다. 김 씨의 위폐가 정교해 금융기관에 입금된 뒤에야 위조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

김 씨는 “두 아이 중 한 명이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 수술비 등 돈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사업 실패로 빚을 져 신용불량자가 됐고 사채까지 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위폐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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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지폐범#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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