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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진 기자의 주球장창]“또 한번 굳세게 일어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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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진 기자의 주球장창]“또 한번 굳세게 일어서리라”

주애진기자 입력 2015-06-12 03:00수정 2015-06-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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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6월 둘째주말 kt전 복귀 서건창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넥센 서건창이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넥센 제공
올 시즌 야구팬들은 각종 기록 경쟁에 즐거워하면서도 한편으론 허전함을 느꼈을지 모릅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넥센 서건창(26)의 빈자리 때문이죠.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서건창이 드디어 돌아옵니다.

서건창은 4월 9일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인 서건창은 지난달 중순부터 팀과 동행하며 훈련과 재활을 병행해 왔습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47)은 “이르면 주말 kt와의 경기부터 서건창을 대타로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건창이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습니다. 10일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서건창의 목소리는 담담했습니다. “처음엔 속상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없을 때 팀이 잘한다고 불안함이나 조급함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두 달가량 재활에 전념하며 그는 오직 복귀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서건창은 “몸 상태는 80% 정도 회복했고 남은 부분은 실전을 통해 채워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2주 전부터 타격훈련도 시작했지만 예전 같은 타격감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팀의 원정경기에 동행하고 있지만 경기는 라커룸에서 TV를 통해 본다고 합니다. 1군 엔트리 멤버가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볼 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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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부상 공백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기를 맞은 뒤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2008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그해 6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딱 한 경기에 출전하고 시즌을 마쳤습니다. 이후 다시 육성선수 신세가 됐고 결국 방출됐죠. 그러나 서건창은 군 복무를 마친 뒤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신인상과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는 ‘인생역전’을 보여줬습니다.

위기는 2013년 6월에 또 찾아왔습니다. 수비 도중 왼쪽 새끼발가락을 다치며 두 달 가까이 그라운드를 비웠고 86경기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죠. 하지만 이듬해 정규리그 최다안타(201개), 최고타율(0.370), 최다득점(135점) 등 3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잃고도 더 높은 성취를 이뤄낸 경험이 눈앞의 성과보다 먼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 겁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이닝이 끝나도 경기는 계속된다. 늘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조급할 이유가 없다.”

올 시즌 특별한 목표를 정해두지 않았다는 그에게 부상은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줬습니다. 최대한 빨리 부상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 겁니다. 서건창은 “기다려준 팬들 덕분에 예상보다 일찍 회복할 수 있었다. 다치기 이전의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위기를 겪은 뒤에 더 강해지는 서건창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200안타#넥센#서건창#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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