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통치자 부부 불화에 영국 ‘들썩’…하야 공주 독일 망명설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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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70)과 부인 하야 빈트 알 후세인 공주(45)가 영국에서 이혼 관련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특히 왕비 하야 공주는 독일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재 결별 상태로 추정된다. 하야 공주가 두바이를 떠난 후 영국 고등법원에서 법정 다툼이 시작으며, 소송은 이달 말 재개될 것으로 추측된다.

두바이 국왕이자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무함마드는 2006년 총리로 지명된 이후 892m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등을 건설해 주목 받았다. 후세인 전 요르단 국왕의 딸인 하야 공주는 2004년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와 결혼 해 여섯 번째 부인이 됐다. 두 사람은 결혼 당시 25세의 나이차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야 공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활동했고,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정치,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영국 왕실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불화설은 영국 등 해외 언론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셰이크 무함마드와 다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막툼 공주(34)가 아버지의 학대를 폭로하며 두바이를 탈출해 인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디언은 두바이 왕실이 하야 공주를 귀국시키려고 영국 정부를 물밑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야 공주가 독일에서 은신처를 찾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하지만 영국 외무부는 이 사건을 사적인 문제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주재 UAE 대사관도 통치자 부부와 관련해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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