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114대… 시간당 2000L 기름 쓰는 요트… “환경보호” 기후서밋 열었다가 혼쭐난 구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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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행사 맞아?”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이 1∼3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호화 리조트에서 개최한 ‘2019 기후 서밋(정상회담)’이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 보호란 행사 취지가 무색하게 각국 유명인을 실어 나른 114대의 전용기가 무려 864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기 때문이라고 BBC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행사에는 영국의 해리 왕손,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가수 케이티 페리 등 유명인 약 200명이 참석했다.

해리 왕손은 영국 왕실 전용 비행기를 이용했다. 영국에서 시칠리아까지 개인 비행기로 날아가고, 행사장까지는 구글 측이 헬리콥터를 대절해 줬다. 해리 왕손이 환경 보호를 역설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량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개인 비행기를 타고 구글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자 영국 왕실은 난감해하고 있다. 초대 손님들은 여러 척의 초호화 요트에서 샴페인 파티를 벌이고 포르셰,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시칠리아 인근 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겼다. 이들이 이용한 초대형 메가 요트는 시간당 2000L를 소비할 정도로 기름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환경보호#기후서밋#구글#메가 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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