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협상 ‘조기 등판’ 어려울 듯…연일 美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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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2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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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노동신문)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종료에도 우리 군의 최신 전투기 도입을 문제삼는 등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 견제에 연일 나서고 있다.

북한이 연일 미국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겨누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는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언급하며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가중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트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전날(21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을 향해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한 데 대한 거부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20일 한미 연합연습이 종료된 지 이틀만에 외무성 담화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북한이 조기에 대화 테이블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당장 대화 복귀를 하지 않겠다는 표면적 이유로 한국군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군사적 문제를 내세웠지만, 일각에선 대미 견제를 통해 협상판의 기싸움을 의도했다는 관측이다.

북한의 입장에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비핵화 협상판이기 때문에 체제 보장 등 자신들의 요구를 확실히 관철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협상 전 미국에 대한 견제와 압박으로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얻겠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내부적을 최종적인 입장 정리를 마친 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에게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라고 촉구한 바 있기에 이번 2차 회의에서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같은 전망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례로 보아 북한이 어떤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외교 일정을) 병행해서 한 선례가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최고인민회의는 지나야 실무협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고인민회의 이후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경우, 9월 중순께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선 내달 초쯤엔 북미 실무협상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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