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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로 사고 줄이고 ‘탄소제로’ 교통수단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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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로 사고 줄이고 ‘탄소제로’ 교통수단 지원을”

라이프치히=김은지 기자 입력 2019-06-07 03:00수정 2019-06-0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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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운전 100명을 살린다]<8> OECD교통포럼 ‘미래교통’ 토론
지난달 24일 오후 2시(현지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연방행정최고법원 앞 광장에서 열린 ‘라이프치히 시장과의 자전거 투어’에서 부르크하르트 융 라이프치히 시장(가운데)과 김영태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융 시장 오른쪽)이 오른팔을 들어 올리며 투어 시작을 알리고 있다. 라이프치히=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지난달 22일(현지 시간)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 콩그레스센터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가 열렸다. 2006년 출범한 ITF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60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한 세계 교통정책 협의체다. OECD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와 중국도 ITF에 가입해 있다.

ITF는 2008년부터 매년 라이프치히에서 교통장관회의를 열고 있다. ‘지역 통합을 위한 교통 연결성’을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에서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았다. 한국은 2007년 ITF 회원국이 됐다. 아시아 국가가 의장국을 맡은 건 2012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27일 물러난 김정렬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김현미 장관을 대신해 의장을 맡았다. 김영태 ITF 사무총장도 김 의장과 함께 이번 회의를 이끌었다. 김 사무총장은 국토부 교통정책조정과장을 지내다 2017년 임기 5년의 ITF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김 의장은 개회식에서 “‘연결’은 국가 사이의 벽을 낮추고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만든다”며 “길을 열고, 서로를 잇는다는 건 신뢰와 공생을 뜻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개회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연결성’은 현 시점에서 논의하기에 적절한 의제”라며 “교통연결을 통해 공동체를 키우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회원국들이) 서로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 회의에는 ITF 비회원국을 포함해 7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여했다. 각 나라의 교통정책 관련 정부 인사뿐 아니라 경제 산업계 관계자들도 모여 교통수단과 통신기술을 활용한 연결성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각국 장관들은 교통 신기술 도입과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은 “교통 신기술인 드론과 자율주행차를 두고 주(州)마다 정책방향이 달라 이를 서로 조율하는 게 연방정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관련해 “현재 교통사고의 90% 이상은 사람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리샤오펑(李小鵬) 중국 교통운수부 장관은 “교통 서비스는 시민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환경오염도 일으킨다”며 화석연료 중심인 교통체계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국가 간의 연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드레아스 쇼이어 독일 교통디지털인프라부 장관은 “베를린장벽 붕괴 후 동독과 서독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이동성과 연결성”이라며 “도시에 살든 농촌에 살든 누구나 지속적인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의 개방과 연결성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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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콩크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 폐막회의에서 김영태 ITF 사무총장(오른쪽)과 김정렬 의장(김 총장 왼쪽)이 '연결성'을 주제로 회의를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각국 교통장관들은 23일 장관 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 기반시설의 연결성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등에 대한 합의가 담겼다. 유럽 국가 중심인 ITF에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ITF 회원국 중 44개국이 유럽 국가다. ITF는 이번 회의 기간에 아프리카 국가 튀니지의 가입을 승인했다.

이번 회의 기간에 진행된 20여 개의 세션 참가자들은 여성과 농어촌 주민을 포함한 교통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한 교통서비스와 친환경 교통 등 여러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첫날 진행된 ‘지역교통 시스템에서 여성의 이동과 참여’ 세션은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세션에는 디에고 디아즈 프랑스국유철도(SNCF) 대표와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 ‘우버’의 여성안전 대책 책임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특히 SNCF와 우버는 각각 전통적인 대규모 대중교통과 신생 교통서비스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참여는 화제가 됐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콩그레스센터에서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 참가자들이 '연결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세션에 참여한 여성 참가자들은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여성이 왜 교통 취약계층인지를 설명했다. 한 여성 패널은 과거 미국의 철도역 화장실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SNCF 대표에게 “세계 어느 도시의 기차역에도 여성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없다”며 여성 승객들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SAS 독일지사의 회계 담당자인 에디나 타르는 “여성의 교통권은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주제인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의미 있는 의견들을 주고받은 게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교통의 탈탄소화’ 세션에서는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속가능한 교통’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도록 유도하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촉구도 있었다.


▼ “건강한 교통수단” 전용도로 등 인프라 뛰어난 ‘자전거 천국’ ▼

ITF 회의 열린 獨 라이프치히… 평평한 지형 장점 최대한 활용
곳곳에 거치대 만들어 이용 장려… 대학생들 절반 자전거로 통학



지난달 24일 오후 2시(현지 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연방행정최고법원 앞 광장. 여러 색깔의 풍선을 매단 자전거 100대가 놓여 있었다. 이날까지 3일 동안 열린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라이프치히 시장과의 자전거 투어’를 위해 라이프치히시 측이 준비해 둔 자전거였다. 투어 참가자들은 들뜬 표정으로 자전거에 올라탔다. 선두에 선 부르크하르트 융 라이프치히 시장이 “자, 출발합시다!”라고 외치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나가자 자전거 행렬이 뒤를 따랐다.

라이프치히는 매년 ITF 교통장관회의가 열리는 도시다. 독일 동부 작센주에 있는 라이프치히의 인구는 58만여 명으로 서울 강남구 정도 규모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독일 곳곳으로 연결되는 철도와 거미줄 같은 도로망 등 교통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교통장관회의 개최지로 낙점됐다. 융 시장은 “교통장관회의 참가자들이 라이프치히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해마다 자전거 투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는 평평한 도시 지형을 활용해 ‘자전거 천국’으로 거듭난 도시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자전거 거치대도 설치했다. 도시 어느 곳이든 자전거로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융 시장은 “시민들이 건강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더 많이 탈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 등의 인프라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 시민들은 시내 어느 곳을 가든 자전거를 타는 시민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도 라이프치히대 도서관의 분관인 알버티나 도서관이 있는 베토벤길 약 80m 구간에 500여 대의 자전거가 빼곡히 늘어서 있었다. 도시 중심부에 있는 라이프치히대에는 각각 600대, 1100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두 군데 갖춰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찾은 이 학교 학생 라라 슈라이트뮬러 씨(22·여)는 “우리 학교 학생의 절반 정도는 자전거를 타고 통학한다”고 말했다.

○ 공동기획 :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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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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