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체육프로그램 101개-육성 엘리트 100명 ‘한국형 모범답안’
더보기

체육프로그램 101개-육성 엘리트 100명 ‘한국형 모범답안’

안영식 전문기자 입력 2018-10-16 03:00수정 2018-10-16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공공 스포츠클럽에 묻다]
<3> 3년째 전국우수클럽 ‘오산SC’
2015 인천국제공항 유소년클럽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오산SC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최순호 당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현 프로축구 포항 감독·앞줄 왼쪽)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전달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전국 400여개 축구클럽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오산SC 선수단은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해외연수(7박 9일)를 다녀왔다. 2018 결초보은 유소년야구대회에출전해 3위를 차지한 오산SC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오른쪽 사진). 오산스포츠클럽 제공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이달 11일 오후 경기 오산시 죽미체육공원 야외 다목적구장. 학교 수업을 마친 오산스포츠클럽(이하 오산SC) U-12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없이 훈련에 열중이었다. 바닥에 펼쳐진 스텝래더(스피드 사다리)와 접시콘을 이용한 몸 풀기 동작은 민첩하고 능숙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공을 찬 구력은 평균 4∼5년이 넘는다.

“이승우 선수를 좋아해요. 슈팅이 강력하고 빠른 판단력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센스 있게 패스를 잘하잖아요. 열심히 운동해서 나중에 프리미어리그에 꼭 가고 싶습니다.”

5학년 주장 길동균 군(문시초교 5)의 당찬 포부다. 축구가 하고 싶었던 길 군은 1학년 때 우연히 회원모집 현수막을 보고 어머니를 졸라 오산SC를 찾았다. 운동 삼아 취미로 할 생각이었는데 축구선수가 꿈이 됐다. 주 5회(월∼금요일) 훈련하는 선수반이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매일 줄넘기 500∼1000개를 할 정도로 체력이 더 좋아지고 실력도 늘어 재미있단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종목의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훈련 순간순간은 진지했지만 시종 유쾌한 표정이었다.

주요기사

어머니의 권유로 6세 때 축구를 시작했다는 4학년 주장 순지호 군(수청초교 4)은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가 많아요. 축구클럽에 가입하고 싶은데 부모님들이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허락을 안 하신대요. 운동하면 건강해져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그걸 모르시나 봐요. 감독님도 ‘공부 소홀히 하면 운동 계속 할 수 없다’고 말씀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승규 오산SC 교육팀장은 “부모님과의 상담 때 ‘중학교 때까지는 학생이고, 직업선수 여부는 고교 진학 시 결정’을 강조한다. 일단 대학 진학을 1차 목표로 스포츠클럽 활동을 추천한다. 우리 사회는 현실적으로 대학 졸업자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더 넓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공 스포츠클럽인 오산SC(회장 손순종)는 회원(정회원 1021명, 준회원 911명)과 프로그램(23개 종목 101개), 위탁 운영 체육시설 규모에서 전국 톱3 안에 든다. 연령별, 수준별 취미반이 활성화된 것은 물론이고 축구와 야구, 수영, 배드민턴 등 4개 종목은 총 100여 명의 유·청소년 엘리트선수를 육성 중이다. 수영 국가대표 출신(변혜영, 김명환) 등 각 종목을 담당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수준도 상당하다.

야구 취미반(수, 목요일 주 2회)의 최준혁 군(고현초교 5)은 “멋진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포지션은 포수인데, 스포츠클럽에 각종 야구 장비가 다 갖춰져 있어 좋아요. 야구 선수였던 심재우 코치님이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세요”라고 자랑했다.

오산SC의 회비는 사설 스포츠시설의 70% 이하로 저렴하다. 예를 들어 축구는 월 회비가 4만 원(주 1회반), 8만 원(주 2회반), 12만 원(주 3회반), 20만 원(주 5회 선수반)이다. 야구는 주 1회 취미반이 5만 원이고 배드민턴은 5만 원(주 2회), 9만 원(주 3회) 등 종목과 교육 횟수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오산SC는 지금까지 40개 지자체가 방문해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공공 스포츠클럽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대한체육회는 오산SC를 2016∼2018년 3년 연속 우수 스포츠클럽으로 선정했다.

배드민턴 청소년대표 및 제77회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동원 오산SC 사무국장은 “오산SC는 시청 및 시의회, 교육청, 지역체육회, 종목별연합회, 시설관리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산시의 조례 개정을 통한 공공 체육시설 무상 사용과 보조금 지원을 다른 공공 스포츠클럽들이 부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향기문화체육센터(다목적 체육관, 헬스장, 요가 및 발레실)를 거점시설로 사용 중인 오산SC는 야구장과 인라인 경기장, 배드민턴 전용 구장, 생활체조실을 위탁 운영하면서 죽미체육공원 내 시설(족구장, X게임장, 풋살장 등)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다. 2017년 오산시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2억8000만 원(인건비 1억3000만 원, 거점센터 운영지원금 7000만 원, 분산시설 위탁지원금 8000만 원)이었다.

오산SC의 가시적 성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회 출전 성적 중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2015 인천국제공항 유소년클럽리그 챔피언십 우승이 대표적이다. 전국 400여 개 축구클럽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오산SC U-12 대표팀은 지역 1위, 도(道) 1위를 거쳐 전국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7박 9일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학교체육과 연계한 ‘학교 밖 프로그램’은 축구, 야구, 골프, 배드민턴, 댄스, 인라인, 보디빌딩 등 7개 종목 37개 프로그램이나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전국 71개 공공 스포츠클럽 중 유일하게 국방부로부터 ‘사회복부요원 배정 단체’로 승인 받아 현재 2명이 근무 중이다. 그만큼 공공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오산=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오산sc#공공 스포츠클럽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