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의원 절반 이상 물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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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단 ‘공천 룰’ 큰틀 밝혀
“지역구 91명중 하위 30명 컷오프… 불출마-비례 합치면 54명 넘어”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 91명 중 3분의 1(30명) 이상에 대해 컷오프(공천배제)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전체 의원 108명 중 지역구 의원 공천 탈락자와 자진 불출마자, 비례대표까지 모두 합쳐 최대 50% 이상(54명) 현역 물갈이를 단행하겠다는 목표다.

21일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시대정신과 국민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21대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을 절반 이상 교체하는 개혁공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당 지역구 의원 91명 가운데 평가 하위 30명은 공천에서 배제당하게 된다.

박 사무총장은 “이제 큰 틀의 방향을 정했고, 구체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에게도 곧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당무감사 결과와 의정활동 등을 계량화해 종합 평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무총장은 당 내 반발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과거에 누구를 찍어내기 위한 그런 룰이 아니다”라며 “모두에게 공정한 룰이라면 의원들도 수긍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이 이 같은 인적쇄신안을 낸 것은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 안팎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전날 단식 농성을 시작하면서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제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선기획단에서 결정한 공천 방향은 내달 17일 이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전달되고, 최종 공천 룰은 공관위에서 발표하게 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내년 총선 공천#총선기획단#컷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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