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영호 “北, 미국과 3차 정상회담 위한 ‘새 판’ 짜는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9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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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북한은 미국과 3차 정상회담을 위한 ‘새 판’을 짜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입니다.”

19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첫 언급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출간한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일본어판 발간(13일)을 계기로 일본을 처음 찾았다. 20일 외신기자 회견,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태 전 공사는 “20, 21일 북한을 찾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북한이 미국 관계에서의 중재자 역할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바꿨다는 것을 뜻한다”며 “중국은 본인들의 시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을 중재자로 고른 이유에 대해선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협의 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 측에 개성공단 재개 등을 거론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한 것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일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카드’가 먹히지 않는다고 여겼다”며 “한국의 역할이 축소된 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국에 상당한 불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한국이 빠져있으면 안 된다. 한미 동맹도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납치문제 해결 댓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일본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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