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관객도 확진… 소극장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달 22일 ‘셜록홈즈’ 관람, 27일 확진… 6일까지 극장 폐쇄
종로구 “마스크 써 추가 감염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일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대구에 거주하는 여성 A 씨(54)가 지난달 22일 오후 1시 42분경 종로구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 도착했다. 오후 2시 반부터 대학로 일대의 유명 카페와 음식점, 약국 등을 들렀다. 이후 오후 5시 20분부터 ‘M시어터’ 극장에서 코믹 추리극인 연극 ‘셜록홈즈’를 관람했다. A 씨는 닷새 뒤인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학로에는 폐쇄된 공간에 좁게 붙어 앉아 연극을 관람하는 소극장이 많고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A 씨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봐 함께 연극을 관람한 관객들은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됐다. 종로구청은 A 씨가 들른 음식점에 있던 일부 인원만 자가 격리 대상자로 통보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A 씨가 다녀간 음식점과 약국 등은 모두 방역을 마쳤고 아직까지는 추가 확진자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셜록홈즈’ 제작사 측은 “극장은 지난달 29일 방역을 마쳤고 6일까지 연극은 중단될 예정이다.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티켓을 예매한 관객에게는 의사를 물어보고 환불해 주거나 관람을 원할 경우 원하는 날짜로 티켓을 교환해주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학로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학로에서 진행 중인 다른 공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연극 ‘리마인드’ 측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관람하신 분 중 확진자 소식이 있어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최소 인원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특교 kootg@donga.com·홍석호·손효림 기자
#서울 대학로#코로나19#소극장#관람#연극 셜록홈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