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차에서 내리지 말고 검사 받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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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4곳 설치
검사시간 30분→10분으로 단축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30분 이상 걸리는 검사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물건을 주문하고 받는 방식으로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등 매장에서 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서초구 옛 소방학교, 은평구 은평병원,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등 4곳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차리고 3일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서울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에 들어가면 한 곳당 200명씩 하루 최대 800명가량을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전문 의료지원 인력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앞서 고양시는 덕양구 주교 제1공용주차장에 시민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코로나19 검사 신청부터 문진, 발열 확인, 검체 채취까지 할 수 있는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처음으로 설치했다. 세종시와 전남 광양시, 경남 창원·진주시, 대전 유성구 등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은 차량을 타고 진료소로 와 창문만 내리면 의료진이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검체를 채취한다. 검체 채취를 마치면 소독포로 차량 내부를 닦고, 소독 스프레이를 뿌려 차량 외부도 소독한다. 의료진은 탑승자에게 2주간 다른 사람이 차량을 이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 등을 안내한다.

현장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서는 음압텐트 등의 장비가 갖춰져야 하고 검사를 할 때마다 소독·환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명당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각 선별진료소마다 진료 시간과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일부 보건소에서는 6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코로나19#드라이브 스루#선별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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