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원량 사망이 불댕긴 ‘언론자유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中당국, 추모열기 확산되자 개입… SNS에 정부 비판글 올리면 삭제

“과거로 돌아가도 아들의 결정을 지지할 것입니다.”

8일 오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위험성을 가장 먼저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부모를 인터뷰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아들은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한밤중에 우한 파출소로 불려갔다”며 “경찰이 해명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괜찮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한 상황은 참혹했고 그는 의사였다”고 말했다.

웨이보에서는 리원량을 괴담 유포자로 처벌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는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는 해시태그 글은 조회 수 286만 건을 기록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이 검열을 강화해 당국 비판 글을 삭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4세의 나이에 신종 코로나로 목숨을 잃은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웨이보에는 “당신은 이미 이 세계에 없지만 이 세계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을 우한시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사 리원량#언론자유#웨이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