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진도-목포로 추모발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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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안전한 대한민국 계기로” 한목소리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아 16일 전남 목포신항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철제 펜스 밖에서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바라보거나 희생자 사진 등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아 16일 전남 목포신항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객들은 철제 펜스 밖에서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바라보거나 희생자 사진 등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이 된 16일 전국 곳곳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이어졌다. 특히 참사 3년 만에 세월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추모 행사장마다 미수습자의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 ‘기억식’이 열렸다. 고 오경미 양(단원고)의 아버지는 “3년이 지났지만 해가 지날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커진다”며 “세월호가 인양됐으니 흩어진 아이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신호성 군(단원고)의 아버지 신창식 씨는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희생자 304명 외에 살아 있는 모든 국민에 대한 도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도 이날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인천시립합창단, 청소년들이 함께했다. 정명교 세월호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회 대변인(37)은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청소년 대상의 안전교육이나 장학사업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진도군과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추모식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단원고)의 아버지 허홍환 씨는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우리 미수습자 가족을 3년간 보살펴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은 일반 추모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자들을 구하고 숨진 남윤철 교사가 안장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도 유족과 단원고 졸업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군복무 중 휴가를 받아 찾은 제자들은 남 교사의 묘소 앞에 스승이 평소 좋아했던 빵과 와인 등을 놓고 추모했다.

한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41)는 “사고 3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배가 목포신항에 거치됐을 뿐 해결된 것이 없다”며 “다음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예윤 / 목포=이형주 기자
#세월호#추모#3주기#목포신항#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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