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새벽 2시까지 뛴다”…‘인분테러’ 아랫집 억울함 호소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0-12-01 14:40수정 2020-1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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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에 힘들었지만, 인분테러범은 내가 아냐” 주장
출처= 뉴스1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누군가로부터 인분(人糞)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의심받던 아랫집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똥테러 뉴스의 아랫집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윗집이 층간소음에 대해 쓴 글을 읽고 세상에 이렇게 양심없고 뻔뻔한, 그게 아니라면 남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다르구나 느꼈다”고 운을 뗐다.

지난 7월 이사를 왔다는 글쓴이. 그는 “윗집은 젊은 부모, 5~6세와 2~3세 딸 2명 등 총 4명이 사는 걸로 추정된다”며 “이날부터 이미 악몽은 시작됐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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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첫날부터 달리기 운동회를 열어 낮부터 새벽 2시까지 뛰더라”며 “이사 다음날 가족들이 집에 왔는데 또 운동회를 벌여 어머니가 뭐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을 정도”라고 했다.

층간소음을 주장한 아랫집이 쓴 글.
결국 윗집으로 올라간 글쓴이의 여동생. 초인종을 누르자 윗집은 “우리가 뛴 거 아니다”면서 끊어버렸다. 단순 오해라고 생각한 글쓴이는 며칠동안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층간소음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더욱 괴롭게 한 것은 층간소음을 인정하지 않는 윗집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윗집은 “우리 애들은 안 뛴다. 이 아파트가 방음이 약해 대각선에서 뛰어도 들린다”고 말했다는 것.

계속되는 층간소음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그는 경찰까지 부르게 됐다. 하지만 개입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웃사이센터라는 곳에 의뢰를 추천했다.

신고를 한 후에는 윗집의 보복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윗집은 우리집에 오지 않는다. 복수하면서 더 뛴다. 밤에도 집안일을 벌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고 흉기를 들고 올라가고도 싶었다. 왜 살인이 나는지 이유도 정확하게 알았다”며 “만약 내 글에 거짓이 있다면 베란에서 뛰어내리겠고 3일만 우리집에서 지내보고 내가 예민하고 유난스럽다 말씀하는 사람이 있어도 뛰어내리겠다”고 마무리했다.

아울러 윗집에 인분 테러를 벌인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며칠 사이에 계속된 테러, 층간소음 탓 의심”
테러 당한 당사자가 올린 사진.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아파트 현관문 앞에 똥테러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윗집이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번 일은 지난 22일 늦은 시간에 벌어졌다. 그는 “어떤 사람이 현관문 앞에 대변을 누고 도어록 등에 묻히고 갔다”면서 사진을 올렸다. 이후 그는 경찰에 신고한 후 진술서까지 작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는 자동차 타이어에 구멍이 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또 껌 테러에 까나리액젓 테러까지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작성자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관련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사온 아랫집이 시끄럽다고 올라온 적이 있고, 신고를 받아 경찰이 쫓아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 둘을 키우는데 무섭고 섬뜩하다. 혹시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 와이프와 난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작성자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 당한 당사자의 윗집과 아랫집에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유전자(DNA) 검사 협조를 요청, 윗집은 검사에 응했으나 아랫집은 이를 거절한 상태다.

이번 일을 두고 누리꾼들은 “이웃을 잘 만나야한다”, “층간소음 가해자도 문제고, 인분테러한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다”, “층간소음 안 당해봤으면 아무말도 하지마라”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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