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아기를 돌보고 있다. 2026.1.28. 뉴스1
올 1월 태어난 아이가 2만6916명으로 1년 전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2016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하던 1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반등한 이후 2년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합계출산율도 0.99명으로 올라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하위지만 한때 0.72명까지 떨어졌던 출산율을 생각하면 놀랍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출산율 반등 흐름을 주도하는 건 2차 에코 세대(1991∼1995년생)다. 이 세대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한 해 60만 명 남짓이던 출생아 수가 이들의 출생 시기엔 70만 명대로 늘었다. 인구수가 많은 이들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에 진입하면서 출생아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로 미뤄뒀던 결혼 건수가 늘어난 것도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1월 결혼 건수는 전년도보다 12.4% 증가한 2만2640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신생아 특례대출과 육아휴직 제도를 비롯한 저출산 대책도 출산율 반등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이제 관건은 에코 세대 효과와 코로나 기저효과가 사라진 후로도 출산율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2000년까지는 연간 출생아 수가 60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2002년부터는 4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3년간은 혼인 증가분이 쌓여 있어 출산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혼 건수 자체가 감소 추세여서 출산 기반이 약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24세인 2002년생이 30대에 진입하는 6년 내로 구조적인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행히도 젊은 세대의 출산에 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을 할 의사가 있는 미혼 남녀가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의 기대 자녀 수는 1.54명, 미혼 여성은 0.91명이었다. 안정적인 일자리, 쾌적한 주거 환경,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 문화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저출산 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 근로자와 자영업자들로 정책의 수혜 대상을 넓혀야 출산율 반등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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