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주 강정항서 크루즈선 탑승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일 03시 00분


승객 승선 가능한 ‘준모항’ 지정
내달 6500명 수용 中 선사 운항

제주도가 5월부터 국내 최초로 크루즈 ‘준모항’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제주를 준모항으로 찾게 될 아도라 매직시티호로 최대 65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5월부터 국내 최초로 크루즈 ‘준모항’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제주를 준모항으로 찾게 될 아도라 매직시티호로 최대 65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제주도 제공
해외가 아닌 국내를 준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항 중심의 크루즈 관광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5월부터 ‘크루즈 준모항’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크루즈 준모항이 국내에 운영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모항이 없어 크루즈 관광을 위해서는 대부분 항공편으로 중국과 일본, 유럽 등 해외로 나간 뒤 크루즈선을 타야 했다.

제주에 들어서는 크루즈 준모항은 모항과 기항항의 혼합형이다. 통상 기항항의 경우 모항에서 승선한 크루즈 승객이 일시 하선해 관광이나 쇼핑을 하지만 준모항은 수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는 등 지역에서 자체 모객을 통한 영업이 가능하다.

준모항에서 운영되는 크루즈선은 중국 국영선사의 ‘아도라 매직시티’호다. 이 크루즈선은 길이 322.6m, 총톤수 13만5500t 규모다. 높이는 37m로 24층 건물에 맞먹는다. 2000개가 넘는 객실에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배 안에는 20개 이상의 레스토랑 및 펍, 수영장, 초대형 면세점, 최첨단 극장이 들어서 있다.

운항 일정은 4박 5일 또는 5박 6일로 중국 상하이(모항)를 출발해 제주(준모항), 일본(기항), 상하이, 제주 순으로 이뤄진다.

일본의 경우 후쿠오카나 가고시마, 사세보항 가운데 1곳을 방문한다. 올해 총 운항 횟수는 33항차로 계획돼 4∼5일 간격으로 크루즈선이 제주를 찾게 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강정항을 준모항으로 시범 운영하고, 향후 제주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신속한 출입국 절차 진행을 위한 무인자동 심사대 설치 상황 점검과 준모항 관광객 대상 프로그램 개발 및 편의 제공 방안도 마련 중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크루즈 준모항 추진으로 정기적으로 출발하는 크루즈를 제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크루즈 산업과 지역경제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며 “준모항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크루즈 관광이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크루즈 관광#준모항#아도라 매직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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