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1350원에 바짝 다가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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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위안화 약세와 동조 현상
엔-달러 환율, 34년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전 거래일(2757.09)보다 1.98포인트(0.07%) 하락한 2755.11에 장을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3.27.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57.09)보다 1.98포인트(0.07%) 하락한 2755.11에 장을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3.27.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50원 가까이 바짝 다가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원화 가치가 덩달아 떨어지는 동조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48.7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9.3원까지 오르며 1350원 선마저 위협했다. 장중 고가 기준 1월 17일(1346.7원)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주요 원인으로는 엔화, 위안화 약세와의 동조 현상이 꼽힌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97엔까지 올랐다.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의 최고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앞서 1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BOJ 심의위원이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금융완화 정책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3거래일 만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절하 고시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심화됐다.

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2월 내구재 수주액 등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경제의 견실함을 재확인시켜 줬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더 늦게 할 가능성이 기존보다 높아진 것이 달러 자체의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원화 자체만 봐서는 약세일 재료가 없는 상황이지만 강달러는 한동안 지속될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엔화#위안화#원#달러#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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