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 민주당 떠난다”…이상헌, 울산 북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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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8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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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울산 북의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강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24.2.27/뉴스1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울산 북의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강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24.2.27/뉴스1
재선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이 최근 이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를 비례연합정당에 참가한 진보당에 양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노동계의 대표적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28일 ‘마지막 입장문’을 통해 “30년 민주당 외길에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지만 가슴에 민주당을 새기고 살아 돌아올 것이다”며 “부득이하게 당을 잠시 떠나겠지만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처음으로 당을 떠나는 만큼 제 가슴속에 상처를 품고 깊은 고민과 많은 반성 그리고 울산 북구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며 “울산 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현명한 판단력을 가진 주민 여러분이 많다. 주민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기에 쉽지 않지만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깃발을 내걸고 나아가는 것보다 민주당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출마하는 것은 훨씬 고되고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는 점 잘 알고 있다”며 “울산 북구가 상징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주민의 정당한 선택을 받을 절차인 경선을 제의했지만 결국 윤종오 후보는 진보당 중앙당을 핑계로 답변을 회피했다”며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주장하지만 민주적 절차와 민심을 저버렸다. 야욕과 탐욕으로 가득 찬 단일화는 정당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진보당 80여 석을 담보로 강요한 야합은 선거라는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장을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며 “‘진보당은 민주당이 아닙니다’ 민주 절차를 무시하고 구태 정치를 답습하여 강압적 지역구 강탈을 시도한 진보당은 민주개혁연합이라는 대승적인 목표에 어울리지 않는 정당이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솔직한 마음으로 가슴이 아프고 한편으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당의 결정에 따르지 못하는 결정을 한 부분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두 번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양보를 결정한 이번 오판은 울산 북구 민주 당원들의 가슴에 커다란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진보당 후보를 향해 “진정한 연대를 위해 주민의 선택을 받을 경선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울산 북구의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강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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