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습격범’ 불구속 송치…“언론 관심받으려 우발적 범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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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8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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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 2024.1.25. 배현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 2024.1.25. 배현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피의자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결론내렸다.

2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 피습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A 군(15)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 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5시 12분경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15차례 가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동수 강남경찰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A 군은 당일 모 연예인 지망생을 보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우연히 배 의원을 만났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범행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이유를 진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A 군의 평소 성향, 과거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언론 등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 의원을 상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거나 타인과 공모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 A 군이 배 의원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거나 특별한 정치적 동기를 가졌다고 볼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A 군이 범행 당시 사용한 돌에 대해선 “당일 주거지에서 나오자마자 아파트 단지에서 직접 주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A 군은 평소 돌을 가지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안정감이 든다는 생각에서 돌을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A 군 부모를 조사한 내용과 그간 행적 등을 통해서도 평소 돌을 줍거나 소지하고 있던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당 집회 참석이 아니고 경복궁 낙서범을 보기 위해 법원에 갔다가 우연히 조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을 낙서로 훼손한 남성 설모 씨(28)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현장에 나타나 지갑을 던지고,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 씨(38)가 마포경찰서에서 나올 때 커피를 던진 인물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언론을 통해 일정과 장소를 알고 자신의 행동이 언론에 보도될 것을 기대하고 주목받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 서장은 “정치인에 대한 테러로 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A 군이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증거가 이미 확보돼 있는 점, A 군이 입원 치료 중이고 미성년자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수사로 진행했다”며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관련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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