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경찰, 한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로 태권도 사범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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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1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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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태권도장 일가족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왼쪽)와 숨진 부부
시드니 태권도장 일가족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왼쪽)와 숨진 부부


호주경찰이 시드니에서 벌어진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 용의자로 태권도 사범을 체포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49세 한인 남성 유모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전날 새벽 가슴과 팔, 배에 자상을 입어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시드니 서부 웨스트미드 병원에 입원했다. 유 씨는 긴급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병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 15분경 노스 파라마타 인근 볼컴힐스의 한 주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39세 남성 조모 씨를 발견했다.

이어 같은 날 낮 1시경에는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41세 여성과 7세 남자아이의 시신도 발견했다. 이들은 각각 조 씨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는 해당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끝에 병원에서 치료 중인 유 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유 씨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살인 혐의로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 씨가 19일 오후 5시30분∼6시30분 사이 태권도장에서 여성과 아이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차를 타고 볼컴힐스에 있는 조 씨의 집으로 이동해 조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있다.

유 씨는 10대 때부터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경찰은 조 씨의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주시드니 한국 총영사관과 협력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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