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두달도 안돼 고장 반복” 경원선 4일째 운행중단 빗속 출근길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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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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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운행이 중단되고 있는 19일 오전 8시께 경기 동두천시 1호선 소요산역  주변이 출근시간대임에도 한산하다. 2024.2.16/뉴스1
사흘째 운행이 중단되고 있는 19일 오전 8시께 경기 동두천시 1호선 소요산역 주변이 출근시간대임에도 한산하다. 2024.2.16/뉴스1
전기공급 장치 고장으로 전철 운행이 중단된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의 복구가 늦어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8시께 동두천시 소요산역 일대에서는 미처 경원선이 중단된 사실을 모르고 당도했다가 부랴부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있었다.

마침 이날 비까지 내려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동두천에서 연천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지만, 연천에서 동두천 방향으로 출근하는 군민들은 적지 않았다.

이들은 철도공단에서 지원한 버스를 타고 소요산역에 내려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출근여행을 이어나갔다.

소요산역 앞에서 기자와 마주친 육군 모 부대 A 병장(20대)은 이날 이른 아침 휴가를 나와 연천지역 부대에서 소요산역까지 왔지만 택시를 잡지 못해 서성이고 있었다.

A 병장은 동계 혹한기 훈련을 마치고 휴가에 나선 터라 경원선 열차운행 중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KTX 기차를 타야 해서 조급한 상황이었으나 소요산역 전철은 운행되지 않았고 택시는 잡히지 않아 취재를 마친 기자가 전철 운행 중인 동두천중앙역까지만 데려다주는 수밖에 없었다.

19일 오전 8시께 경기 동두천시 1호선 소요산역 일대. 연천에서 동두천으로 이동한 뒤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출근하는 주민들. 2024.2.16/뉴스1
19일 오전 8시께 경기 동두천시 1호선 소요산역 일대. 연천에서 동두천으로 이동한 뒤 다시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출근하는 주민들. 2024.2.16/뉴스1
소요산역 일대 상인들은 “지난 주말 소요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현저히 줄었다.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무상 자주 동두천과 연천을 오간다는 시민 김모 씨(60대)는 “막대한 돈 들여 개통한 지 얼마나 됐다고 저렇게 고장이 나는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전기장치 시스템 고장으로 ‘동두천~소요산~청산~전곡~연천’ 등 모두 5개 역사의 운행이 중단됐으나, 나흘째가 되도록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원선 구간은 지난해 12월 16일 개통 이후 비슷한 이유로 불과 두달여만에 수 차례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경원선 구간 시험운행을 거치면서 원인을 정밀진단하고 있다”며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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