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하는 곰인형 탈, 마약상 검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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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6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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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상을 잡기 위해 페루 경찰이 곰인형 탈을 쓰고 한 여성을 유인하고 있다.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페루 경찰관이 곰인형 탈을 쓰고 프러포즈를 하는 척 마약상을 유인한 뒤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밸런타인데이 전날인 13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발생했다. 페루 경찰청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여성들 중 한 명을 집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한 작전을 펼쳤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은 곰인형 탈을 쓴 채 하트 모양의 풍선과 초콜릿 상자를 들고 프러포즈를 하려는 듯 무릎을 꿇었다.

이때 한 여성이 계단을 내려와 곰에게 다가갔고, 곰인형으로 분장한 경찰은 인형 탈을 벗어 던졌다. 이어 재빨리 여성을 넘어뜨린 후 수갑을 채웠다. 여성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형탈을 쓴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모습.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인형탈을 쓴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모습.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경찰은 이 여성의 집을 수색했고 마약 더미를 발견했다. 경찰들은 집 안 침대 매트리스 아래와 집 밖 배수구 근처에서 숨겨진 마약 더미를 찾아 압수했다.

영상에는 곰인형 탈을 쓴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를 연행하는 장면과 탈을 벗고 다른 여성 용의자를 연행하는 모습도 찍혔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은 심문을 받기 위해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장면도 포착됐다. 곰인형 탈을 쓴 경찰이 울고 있는 용의자를 달래주기도 했다. 초콜릿 상자 옆에는 ‘넌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야’라고 적힌 피켓도 놓여 있었다.

페루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마약 밀매 용의자.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페루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마약 밀매 용의자. FRANCE 24 유튜브 갈무리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다.

페루국립경찰(PNP)은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신박한 방법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23일(현지시간)에는 경찰이 크리스마스 산타로 분장해 마약 조직을 검거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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