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어 글로벌 1위로”… ‘대어’ 에이피알, 뷰티 업계 게임체인저 될까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2월 13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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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가 13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조(兆)단위 몸값으로 주목받는 ‘대어(大魚)’ 에이피알이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이피알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신규 공장 등 시설과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13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미래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는 “에이피알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꺾이지 않고 10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혁신적인 전략으로 기업 펀더멘탈을 강화하면서 연평균 성장률 157%를 기록하면서 뷰티 산업 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미용기기’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다.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와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한 후 이듬해부터 곧바로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2021년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에이지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누적 168만대 판매됐으며, 매출 비중에서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른 에이피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 원, 영업이익은 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유재석 화장품’, ‘김희선 미용기기’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다. 사진=에이피알 제공

또한 해외매출 비중을 2021년 23.7%에서 37.5%로 크게 늘리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선도시장에 빠르게 침투해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기준 서울 가산에 있는 제1공장에서 홈 뷰티 디바이스를 70만대가량 생산 중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완공 목표로 경기 평택에 3551평 규모의 제2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증가하는 디바이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며, 공모자금도 생산 설비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에는 연간 8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뷰티 디바이스 전문 R&D 센터 ‘ADC’(APR Device Center)를 개소하는 등 뷰티 디바이스의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디바이스 신제품을 비롯해 향후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대비한 다양한 제품도 연구하고 있다. 현재 홈 뷰티 디바이스 중심 기술 개발에서 의료용 및 에스테틱샵용 의료기기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이피알은 자사몰을 운영하면서 500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도 약 60%가 자사몰을 통해 발생한다. 제품기획부터 R&D,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면서 산업 내 경쟁우위도 갖춘 셈이다.

김병훈 대표는 “에이피알은 현재 국내 1위 브랜드이며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산업 내에서 밸류체인을 통합한 유일한 기업이며 자체적인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선도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제2공장 설립, 선행기술 개발, 고객 라인 강화, 신규 국가 진출을 통해 한 번 더 퀀텀 점프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수는 37만9000주이며, 공모 규모는 947억5000만 원(주당공모가액 25만 원)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 원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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