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동아대 기념품 단감 와인, 큰 사랑 받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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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동아대 대외협력과 주무관
연구 농장서 재배한 단감 활용해… 기부 답례품으로 개발한 술 ‘동감’
작년 봄 출시해 2개월 만에 완판… 입소문 나며 판매 요구 빗발쳐

동아대 김대현 주무관이 학교 농장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만든 와인 ‘동감’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동아대 김대현 주무관이 학교 농장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만든 와인 ‘동감’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학교 기념품을 고민하다가 술을 만들게 됐네요.”

김대현 동아대 대외협력과 주무관(37)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감’의 제작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동감은 동아대가 학술 연구를 위해 운영하는 경남 김해의 농장 2곳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만든 와인이다. ‘동아대의 단감 와인’이라는 뜻과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는 동아대’라는 ‘동감(同感)’의 의미가 이름에 함께 담겼다.

2013년 입사한 김 주무관은 학교에 고액의 기부금을 내는 이들에게 기념품을 발송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는 매년 학교 농장에서 나온 단감 약 200박스(2t)를 기부자들에게 발송해왔다. 더 많은 이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단감을 알릴 방법을 찾다가 술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단감 주스나 단감즙을 제작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전통주 형태인 와인이 가장 낫다고 결론을 냈다”며 “학교 행사 등에서 건배주로 와인이 활용되면 제작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감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브랜드 개발과 단감 재료 공급을 학교가 맡고, 실질적인 제품 생산은 전문 업체가 맡는 방식이다. 업체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학교에는 술을 만들 기술력이나 장비가 없기에 부산과 경남의 주류 업체와 음료 제조 업체 수십 곳을 접촉했다”며 “단감 관련 제품을 개발해 판 실적이 있는 경남 창원의 한 양조 업체에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동감 제작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벨 디자인은 학교에서 디자인 업무를 맡은 동료가 했다.

지난해 봄 출시된 ‘동감’은 불티나게 팔렸다. 김 주무관은 “2022년 10월까지 수확한 단감 1.5t을 제조 업체에 맡겨 지난해 1월 시제품이 나온 것에 이어 4월 3000병이 출시됐다”며 “약 2개월 만인 6월에 모든 제품의 판매가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배한 단감으로 만든 동감 7000병은 다음 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맛을 보게 해 달라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요구가 빗발친다. 올해 판매 추이를 보고 동감 와인 증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최대 1만 병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약 7도인 동감은 1병에 2만 원이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학생회관 2층의 ‘동감 팝업스토어’와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 로비 등 2곳에서 살 수 있다. 아직 온라인에서는 구할 수 없다.

김 주무관은 “동감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면 학교가 지역특산주 제조면허를 취득하고 주류제조장을 갖춰야 하는 등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며 “당분간은 ODM 생산으로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며, 온라인 등을 통해 판로를 확장하는 방법 등을 구성원들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대현#동아대#대외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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