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유 가격 9.9% 올랐다…14년 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8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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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1.18. 뉴스1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1.18. 뉴스1
지난해 우유 가격이 10% 가까이 오르며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치즈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1년 새 10% 넘게 상승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물가지수는 118.13으로 1년 전보다 9.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19.1%)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치즈 물가가 1년 새 19.5% 올랐다. 1998년(27.5%)과 2008년(2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아이스크림 물가 역시 전년보다 10.8% 상승하며 2008년(14.4%)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분유 물가 상승률은 6.8%로 2014년(7.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유업체들이 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서울우유는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으로 3%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가격은 2900원대로 올라 3000원에 가까워졌다.

올해 우유 물가는 지난해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통계청이 매년 5월 말경 발표하는 원유 생산비를 보고 협상을 거쳐 그해 원유 가격을 조정한다. 올해는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생산비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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