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K 연어 클러스터, 기술·스타트업이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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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6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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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펼친다. 지역 특산물 연어의 양식·가공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생산성을 늘리고 세계 식량 시장에서 겨룰 경쟁력으로 삼는 사업이다. 강원도 소재 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스마트 양식, 업사이클링 부문에 힘을 싣는다.

연어는 세계 10대 슈퍼 푸드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살코기에는 사람의 혈관 건강을 더 좋게 만드는 각종 영양소가 들었다. 신체 면역력 강화, 두뇌 건강과 당뇨 완화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껍질에 포함된 콜라겐과 각종 비타민은 사람의 세포 재생을 돕는다. 연어는 조리하기 쉽고 맛도 좋아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 매년 377만톤(FAO 조사 기준)씩 소비되는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연어를 많이 먹는다. 이에 강원도는 2015년부터 연어 양식 기술을 갈고 닦았다. 이미 대서양 연어의 수정란을 수입해 인공부화하는 기술을 상당 부분 고도화했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수정란의 생존율을 53%~80%까지 높였다.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 출처=한국어촌어항공단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예상 조감도. 출처=한국어촌어항공단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식품으로 인기가 많은 대서양 연어를 매년 수만 톤씩 수입했다. 대서양 연어 양식 기술을 활용해 수입량을 대체하고,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세계 연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강원도의 계획이다.

강원도는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2024년까지 400억 원을 투입한다. 강원도 강릉에 연어 양식 관련 기술을 실증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양양에는 양식과 가공, 유통과 정보통신기술 접목을 담당할 배후부지를 조성한다.

강원도의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구축 계획에 여러 기업도 힘을 싣는다. 앞서 동원산업이 2000억 원을 투자, 강원도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만들 계획을 밝혔다. 이 곳에 선진국 노르웨이의 첨단 연어 양식 기술, 각종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서 매년 연어 2만 톤을 생산한다는 청사진도 함께 그렸다.

제약 기업 파마리서치는 연어의 정소에서 의약품 원료 PDRN을 추출하는 기술을 가졌다. 이 원료는 탁월한 항염증, 조직 재생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수정 후 대부분 버리던 연어의 정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사례이자 연어의 활용 가치를 높일 기술로 인정 받는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도루묵과 쥐노래미 등 다양한 어종의 양식 기술을 연마한 아쿠아시스는 강원도 내수면 연어산업화 지원 연구시설 건립 사업에 참여, 연어 양식기술 고도화를 거든다.

강원도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발표회에서 연어 업사이클링 기술을 소개하는 신성바이오팜 출처=신성바이오팜

그린 바이오 스타트업 신성바이오팜(대표 송미라)은 연어 껍질에서 나노콜라겐을 추출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나노콜라겐은 분자의 크기가 일반 콜라겐보다 작아 우리 몸 속으로의 투과율, 흡수율 모두 높다. 신성바이오팜은 나노콜라겐 추출 기술을 고도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배양육에 적용 중이다. 최근 홍콩 화장품 전시회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해 나노콜라겐으로 만든 녹는 화장품을 전시, 세계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 기업과 함께 테스트베드와 배후부지를 만든 강원도는 2040년까지 1조 원쯤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해안 전역을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로 만든다. 강원도 고성에는 연어양식 산업단지를 마련해서 연어의 유통과 가공을 주로 맡는다. 강원도 양양에는 연어 연관 산업단지와 사료 생산 시설 등을 세워 관광·레저와의 융합을 시도한다. 강원도 강릉 연어 질병 예방 백신센터를 중심으로 연어의 신소재화와 정보통신화 기술도 연구한다.

강원도는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2040년까지 연어 생산량 20만 톤을 달성, 생산 유발효과 4조 3000억 원을 내고 일자리 2만 5000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딛고 60조 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연어 생산 시장에서 5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포부도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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