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큰 승강 PO…퇴장·PK 등 변수에서 승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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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6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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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승격하지 못한 경남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29 뉴스1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승격하지 못한 경남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29 뉴스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는 다음 시즌 구단의 운명을 결정하는, 말 그대로 생사가 걸린 승부다. 그래서 압박감이 크고 때문에 퇴장과 페널티킥 등 치명적인 변수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변수를 잘 통제하는 팀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K리그1 10위 강원FC는 6일 오후 7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K리그2 PO 승자 김포FC와, K리그1 11위 수원FC는 같은 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9일 오후 2시 강원과 수원FC의 홈구장으로 옮겨 치러진다.

K리그1 팀들은 1부리그 잔류를 위해, 2부리그 팀들은 꿈에 그리는 승격을 위해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6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플레이오프 경기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 경기에서 부산 권진영이 퇴장을 당하고 있다. 2018.12.6 뉴스1
6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플레이오프 경기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 경기에서 부산 권진영이 퇴장을 당하고 있다. 2018.12.6 뉴스1

벼랑 끝 승부인 만큼 경기는 격렬하고 뜨거워진다. 이 과정서 실수나 다름없는 변수도 여럿 나오곤 한다. 그동안 치러졌던 승강 PO만 봐도 그렇다.

2018년 열렸던 FC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선 퇴장이 두 팀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K리그2 부산은 전반 22분 터진 호물로의 선제골을 앞세워 서울을 몰아쳤다. 그런데 전반 43분 권진영이 불필요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승격을 손에 다 쥔듯했던 부산은 이 경기를 1-4로 역전패 당했고 2차전(1-1)에서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 경남 고경민이 경고를 받고 있다. 2020.11.29 뉴스1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승격 플레이오프 수원FC와 경남FC의 경기, 경남 고경민이 경고를 받고 있다. 2020.11.29 뉴스1

당시 부산을 이끌었던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그런 큰 경기에서는 퇴장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경기가 걷잡을 수 없이 다르게 바뀐다”면서 “그 태클 하나 때문에 당시 (권)진영이가 마음 고생을 오래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2020년에도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두 팀의 입장을 맞바꿔놓았다. 이 해는 연고지 협약이 끝난 상주 상무(당시)가 K리그1 12위와 함께 자동 강등하기로 돼 승강 PO는 열리지 않았고 대신 K리그2 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2 PO 승자까지 2개 팀이 승격할 수 있었다.

당시 리그를 2위로 마친 수원FC는 3위 경남FC와의 맞대결서 후반 막판까지 0-1로 지고 있었다. 이대로면 경남이 승격이었다. 경남은 승리를 굳히기 위해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김형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김형원이 투입 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원FC 선수를 잡아당겨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공과 연관이 없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큰 반칙이었다.
김포와 경남의 K리그2 PO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포와 경남의 K리그2 PO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수원FC 안병준(당시)이 후반 추가시간 9분 이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은 무승부를 거둬도 승격하는 규정에 따라 수원FC가 기적처럼 승격하게 됐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사례는 또 있다. 이번 시즌 승강 PO 진출 팀을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이었던 K리그2 PO 김포-경남의 경기에서도 경남의 퇴장자 발생이 큰 영향을 끼쳤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은 경남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결국 김포가 비교적 손쉽게 승리, 승강 PO에 올라왔다.

‘승강 잔혹사’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절대로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변수가 나오고 그 변수로 경기가 크게 바뀐다. 살 떨리는 승부에서는, 실력 발휘만큼 실수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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