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7조원 투자 유치 성공… “2차전지 활로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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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2조5500억원 투입해
국가산단 구역에 클러스터 조성
시 “원스톱 투자 지원 시스템
현장 애로-규제 해소 노력 지속”

지난달 28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노사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업 애로 해결 및 규제 개혁 합동간담회에서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왼쪽)이 참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28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노사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업 애로 해결 및 규제 개혁 합동간담회에서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왼쪽)이 참여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이차전지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최근 신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액은 2조5500억 원, 지역 역대 최대 규모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으로 이차전지 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 대구시 1년 6개월 만에 7조 원 투자 유치
대구시는 이차전지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성2차산업단지에 2025년까지 배터리 사용 후 활용 기술지원 등을 위한 이차전지 순환파크 8만1175㎡를 조성한다. 2026년까지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도 구축해 이차전지 산업의 전 주기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2030년까지 국내 이차전지 관련 분야 전문인력 6만6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경북대, 영남이공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연계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협약을 포함해 민선 8기 최대 투자 유치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달까지 총 26개 기업이 7조2680억 원을 유치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10년간 유치한 4조8143억 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시는 원스톱 투자지원 체계 덕분으로 풀이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경우 건축 인허가 처리를 원스톱으로 지원해 투자협약 이후 40일 만에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용수 우선 공급과 임시 우·오수관 설치, 대용량 전기 공급 등도 지원했다.

시가 매년 열고 있는 ‘기업 애로 해결 및 규제 개혁 합동간담회’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는 개최 주기를 분기에서 격월로 늘리고, 대상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서 스타트업, 벤처기업, 투자유치기업 등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총 5차례 간담회를 열어 총 63건의 현장 애로 규제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이 가운데 26건은 조치 완료했고, 법률 개정이나 제도 개선 등의 검토가 필요한 27건은 분기별로 진행 상황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가 새로운 미래 5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강화해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현장 애로와 규제를 과감하게 해결하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달성군에 대규모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
엘앤에프는 내년 상반기부터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55만8909㎡에 대규모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연간 16만 t 규모)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및 탈중국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제조시설(연간 2만2000t)을 건립한다. 또 기존에 생산 중인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시설(연간 13만 t)도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그동안 국가산업단지 구지1, 구지2, 구지3공장 14만7149㎡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 약속 금액까지 합하면 총 3조6500억 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국가산업단지 산업용지 총면적 491만527㎡ 가운데 약 14.4%를 차지하게 된다.

엘앤에프가 모든 투자를 완료하면 하이니켈 생산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음극재와 LFP 양극재까지 양산하는 이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신규 제조시설에서만 연간 9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국내 많은 이차전지 기업이 복잡한 규제와 입지 한계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 적극적인 원스톱 행정 지원과 규제 해소로 초대형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지역 관련 산업 성장과 인력 채용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엘앤에프는 임직원 1700여 명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 이상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이차전지 초격차 기술 보유 기업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7조원 투자 유치#2차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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