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췌장암, 50대부터 급증…‘이런 사람’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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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6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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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10대암 중 최저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앓는 고위험군 검진 필수

11월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췌장암 유병률이 급증하는 연령대는 50대 이상으로 특히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을 앓고 있다면 정기 검진을 적극 받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약 15cm의 긴 장기로, 소화에 관여하는 췌액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 등을 분비하는 중요 기관이다.

문제는 췌장의 경우 질환이 생겼을 때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소화가 안되거나 명치끝 쪽이 아파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다가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등과 허리에 생긴 통증 때문에 허리 통증 약을 한참 먹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보고 나서야 췌장에 생긴 암을 발견하기도 한다.

최근 중앙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는 잘 돼 5년 생존율이 2016~2020년 기준 국내 10대 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5.2%에 불과하다.

나이가 50대에 접어들면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년간(2017~2021년) 췌장암 전체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50대가 1만379 명으로 40대(3331명)에 비해 약 3배 많았다. 여성의 경우도 50대는 40대(2776명)에 비해 약 2.8배 많은 8014명이었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원장은 “췌장은 복강 내 장기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많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을 앓고 있는 50세 이상 고위험군이라면 췌장암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당뇨, 만성 췌장염 등이 주된 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도 췌장암의 원인이 되는데,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가 생기기도 한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30% 정도로 일반인의 3배 이상이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가족력과 나이도 영향을 끼친다.

췌장은 신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연결된 장기가 많아 췌장암 수술은 고난도로 꼽히고,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20% 정도만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위험인자를 피하고,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췌장에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췌장에서는 아밀라아제, 라파아제, 트립신 등 소화효소가 분비되는데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소화효소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안돼 이유 없이 살이 빠진다. 1개월 이상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 가족력이 는데도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췌장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제 역할을 못해 혈액 내 포도당이 넘쳐 혈당 조절이 안된다.

이밖에도 명치 아래나 옆구리, 등과 허리 쪽 통증이나 황달 증상도 췌장암의 증상이기 때문에 쉽게 지나쳐선 안 된다.

손 부원장은 “췌장암 사망률은 지난 10년 새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위암 사망률을 넘어섰을 정도로 높다”면서 “복통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 전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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