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알게된 강의중 부재중 전화, ‘노벨상 수상’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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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4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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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쉬는시간에 노벨상 수상 전화를 받는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 노벨 위원회 X(트위터) 캡처
강의 쉬는시간에 노벨상 수상 전화를 받는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 노벨 위원회 X(트위터) 캡처
2023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가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강의 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AP, AFP 등에 따르면, 륄리에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을 받았다는 전화가 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륄리에 교수는 당시 학부생 약 100명을 대상으로 기초 공학 물리학 수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둔 탓에 전화를 받지 못했고, 쉬는 시간이 되어서야 이를 확인했다. 그는 노벨위원회에 전화를 다시 걸어 자신의 수상 소식을 확인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륄리에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수업 재개하는 게 어려웠다고 농담하면서 “나는 노벨상은 잊어버리고 강의를 무사히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노벨위원회는 소셜미디어 X에 륄리에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헌신적인 스승을 알린다. 노벨물리학상도 륄리에를 학생들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륄리에 교수는 수상 발표 기자회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고,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정말 놀랍다”라며 “아시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 노벨 위원회 X(트위터) 캡처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 노벨 위원회 X(트위터) 캡처
륄리에 교수는 역대 다섯 번째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다. 지금까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여성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등이 있다.

2023년 노벨물리학상은 아토(100경분의 1)초의 순간에 전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초고속 플래시(전등)’를 개발한 과학자 피에르 아고스타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라우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 소장,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실험이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안에 있는 전자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줬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를 움직이거나 에너지를 변화시키는 빠른 과정을 측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빛의 파동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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