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개 부스마다 바다의 맛 가득

● ‘바다의 맛’으로 가득한 박람회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을 사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저민 굴로 만든 소시지가 노릇하게 구워지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관람객도 많았다. 임소영 씨(67)는 “굴이 쫀득쫀득하고 맛있어 집에 사 갖고 가 요리해 먹을 생각”이라고 했다. 장어와 쥐포를 샀다는 한순원 씨(82)는 “여기서 구입하는 먹거리는 모두 맛이 보장된 ‘보증수표’ 같다”고 했다.
100명이 시식할 수 있는 ‘셰프 요리쇼’도 눈길을 끌었다.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미슐랭에 소개된 중식당 ‘진진’의 황진선 셰프는 현장에서 전복과 가이란(중식에서 주로 쓰는 채소)을 기름에 데쳐 소스로 버무린 요리와 ‘깐풍우럭’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미래 양식업 이끌 품종 화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박람회장 부스에서 ‘라방’(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방송)에 나섰다. 인터넷 대화창에 ‘전복’이란 답변이 쉴 새 없이 떴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네이버 라이브를 통해 수산물을 살 수 있다. 23일에는 가자미식해와 해물새우강정이, 24일에는 우럭을 활용한 밀키트가 판매대에 오른다.
평소 보기 힘든 어종도 접할 수 있다. ‘다금바리 사촌’으로 불리는 ‘대왕범바리’가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길이 약 50cm, 무게 4.5kg가량의 얼룩덜룩한 무늬의 물고기로 국립수산과학원이 대왕바리(자이언트 그루퍼)와 범바리(타이거 그루퍼)를 교배해 만든 양식 물고기다. 질병에 강한 데다 고수온에 유리해 기후 온난화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어종이다. 바다에서 자라지만 민물이 유입돼도 잘 살아남는 고상품성 암컷 ‘참조기’도 볼 수 있다. 두 품종 모두 맛이 일반 품종과 비슷해 양식에 적합하다.
방문객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우리 수산물이 안전한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스에선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절차부터 검사 현황, 원산지 표시제, 유통 이력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의문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수산양식물 배합 사료 원료를 만드는 엔토모 등 수산 스타트업도 참가했다. 조 장관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조업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어획 생산성과 수익 증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양식산업이 첨단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개막식 축사에서 “양식 산업의 현대화, 첨단화를 위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튼튼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맛있는 우리 수산물을 즐겨 달라”고 했다.
박람회는 24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참가비는 없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5000원 할인권을 준다. 23일엔 양식수산물 요리대회 본선과 시상식이, 24일엔 퀴즈쇼와 바다 스마트폰 그립톡 만들기 행사가 각각 열린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