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무궁화호 등 기차 사고로 인해 지하철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과 금천구청역 사이 KTX 선로에 한 남성이 무단진입해 열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운행은 오전 7시42분 재개됐지만 사고 현장 정리에 시간이 소요돼 KTX와 일반열차, 지하철 1호선이 지연 운행했다.
1호선 급행 용산-구로구간은 운행이 중지됐고 광명―영등포구간도 셔틀전동열차 운행이 멈췄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고속열차 및 일반열차 43대가 20~98분 정도 지연됐다.
둘은 비슷한 듯 하지만 엄연히 다른 교통수단인데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선로다. 같은 선로에서 달리던 열차가 멈춰서면 뒤따르던 열차가 멈출 수 밖에 없다. 사고복구로 해당 구간을 이용할 수 없게 되고, 후행 열차가 우회하거나 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 사고로 인해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도로정체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보통 수도권지하철 1호선이 열차 사고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1호선이 달리는 선로가 기차의 주요 운행 경로여서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영등포역과 금천구청역 사이 구간은 모두 3개 선로이며, KTX와 지하철 1호선,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가 함께 사용한다.
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의 경우 경춘선 전동 급행열차,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10여 개에 달하는 차종이 선로를 공유한다.
간접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는 선로도 다수 존재한다. 영등포역에서 사고가 났지만 수인분당선이 멈춰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해 11월에는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당시 경춘선 전동열차는 춘천~상봉 구간으로, 수인분당선 전동열차는 왕십리~인천 구간으로 운행구간이 단축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선로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사고 복구 과정이나 후행열차들이 서행하면서 운행이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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