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 우방국은 ‘한국’…핵잠·캠프데이비드, 동맹역사 새로 쓴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1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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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을 국빈방문하고, 부산에 입항한 미국 전략 핵잠수함(SSBN)에 외국 정상 최초로 승선했다. 이번 여름에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세계사적 현장’인 캠프 데이비드까지 방문한다. 윤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은 미국 최고의 우방국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달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정상이 모이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하지만 그동안 3국 정상회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이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별도 일정으로 만나는 이번 정상회의는 특별하다.

또한 캠프 데이비드라는 장소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그동안 세계 외교사에서 굵직한 회담이 이루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1943년 루스벨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식에 대해 논의했고, 1978년 이집트-이스라엘의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캠프 데이비드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것에 이어 2번째로 캠프 데이비드를 찾게 된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1일 “보다 친밀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3국 정상이 친밀감을 보이는 것이 국제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올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정상회의로 한미일 3각 공조가 방점을 향해 나아가기까지 한국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가치 외교에 중점을 두며 자유 연대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한 것이 발판이 됐다.

지난 4월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역대 7번째이자,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며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미국이 구체적인 확장억제 방안을 문서화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미는 구체적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새로운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서울에서 NCG 출범 회의가 열리며 양국의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핵자산을 공동 기획하고 운영에 대해 논의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CG 출범 회의가 열리는 날 부산에는 미국 SSBN 켄터키함(SSBN-737)이 입항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켄터키함에 승선해 시찰했는데, 이 역시도 외국 정상 최초였다. 미국의 전략자산을 우리 정상에게 공개한 것도 양국 관계의 신뢰를 보여준다.

NCG 출범 회의에 참석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은 역사상 가장 밀접한 우방 관계”라며 “지난 70년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둬왔는데 과거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관계의 긴밀함은 다자회의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G7 정상회의에서 G7 정상 중 한 명이 윤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도 한미의 관계를 특별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꼬여있던 한일 관계를 개선한 것도 한미, 나아가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아시아, 인도-태평양 지역 이슈에서 미국에게 한국, 일본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만나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했다. 한일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한미일 협력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담대하고 원칙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고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나아가 일본까지 3국은 북핵 대응, 공급망,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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