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상 처음 일본 투자자 대상 엔화 외평채 발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30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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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6.29/뉴스1
정부가 8년 만에 한일 통화스와프를 재개한 데 이어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사상 처음 발행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일본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외평채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거주자와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가 발행된 적은 있지만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엔화 외평채 발행은 처음이다.

발행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98년 당시 300억 엔 규모가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 한도는 27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3대 민간은행인 미쓰이 스미토모, 미즈호, 미쓰비시와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등 공공 금융기관, 일본 최대 규모의 민간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자산운용 등 10개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부총리 주재 라운드 테이블은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추 부총리는 “엔화 외평채 발행으로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일본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한국정부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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