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심 큰 젊은층 잡자”… IT기업 전쟁터 된 헬스케어 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애플 스마트워치 건강기능 강화
구글-카카오 미래 먹거리로 ‘헬스’ 낙점
2026년 74조 원으로 성장 전망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신제품에 부정맥을 감지할 수 있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왼쪽 사진). 구글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픽셀 워치’는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패턴을 분석해 보여준다. 각 사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신제품에 부정맥을 감지할 수 있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왼쪽 사진). 구글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픽셀 워치’는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패턴을 분석해 보여준다. 각 사 제공
최근 당뇨, 비만 등 만성 질환 예방을 포함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전자 기업은 물론이고 구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까지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오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자 기업들은 최근 스마트 워치의 건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9일 갤럭시 워치에 ‘부정맥 알림’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워치 하단에 있는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통해 심장 박동 주기와 세기 등을 측정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감지되면 ‘부정맥 위험’ 알림을 화면에 띄우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당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7∼12월) 출시되는 ‘갤럭시 워치6’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건강 코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5일 애플이 ‘쿼츠’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의 식습관이나 수면 패턴 등을 분석해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올해 6월에 있을 애플의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해당 기능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IT 기업들이 잇달아 웨어러블 건강관리 기능을 선보이는 배경으로 건강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꼽고 있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대표는 “전자 기업들이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20년 183억3800만 달러(약 24조1823억 원)에서 2026년 561억5000만 달러(약 74조45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카카오 등 IT 기업들 역시 웨어러블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IT 기업이 가진 사용자 데이터와 AI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워 지속적인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2021년 웨어러블 기기 개발 기업인 핏빗 인수를 완료하고,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스마트 워치 ‘픽셀 워치’를 출시했다. 픽셀 워치에는 수면 질을 평가해 점수화하는 ‘수면 스코어’,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수면 프로필’ 등의 헬스케어 기능이 추가됐다. 캐런 디샐보 구글 최고보건책임자는 “미래의 헬스케어는 소비자 중심”이라며 “구글을 포함한 헬스케어 기업은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올해 3월 연속혈당측정기 개발 기업인 아이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로, 팔뚝에 작은 센서를 부착해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아이센스가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수집된 혈당 수치와 사용자의 수면 및 식습관, 운동시간과 강도,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 다양한 생체 정보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혈당 관리 서비스를 3분기(7∼9월)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건강#젊은층#it기업#헬스케어 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